경제·금융

㈜한양 끝내 문닫는다

㈜한양 끝내 문닫는다 지난 80년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렸던 ㈜한양이 끝내 문을 닫게 됐다. 대한주택공사는 자회사로 법정관리 중인 ㈜한양이 과다한 부채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조만간 회사정리절차 폐지를 법원에 요청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주공은 "그동안 한양에 대한 경영정상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으나 재무구조가 워낙 부실해 자생의 가능성이 없는데다 매각도 여의치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73년 배종렬(裵鍾烈) 전 회장이 설립한 한양은 한때 국내 주택업계를 주도하며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업체다. 초고속성장을 거듭하면서 80년대에는 현대건설ㆍ라이프주택 등과 함께 국내 주택시장을 이끌며 한양목재ㆍ한양공영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굴지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이후 뒤늦은 중동시장 진출로 큰 손실을 입으면서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으며 이후 일련의 스캔들과 사건에 휘말려 위기를 맞았다. 한양은 裵전회장의 뇌물공여ㆍ비자금조성 등의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특히 92년 당시 여당인 민자당의 서울 송파구 가락동 연수원 부지 특혜매입 의혹과 정치자금 제공설 등으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또 분당 등 신도시아파트 부실시공 등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쇠락을 거듭, 결국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이후 주공이 자회사로 인수했으나 주공발주 공사 외에는 자체수주실적이 거의 없는데다 IMF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 6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등 회생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음에 따라 끝내 파산이라는 운명을 맞게 됐다. 한편 주공은 한양이 자체사업으로 건립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 상동지구 아파트 1,351가구에 대해서는 공기지연 등의 입주자 피해가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구영기자 입력시간 2000/11/17 17:4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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