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투자자에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책임 인정"

이정철 우리CS자산운용 대표…다양한 보상 모색중

“계약 당시와 달리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사를 리먼브러더스로 바꾼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통지하지 않은 귀책 사유는 우리에게 있다.” 이정철 우리CS자산운용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대방동 해군회관에서 열린 ‘우리2star 파생상품투자신탁KW-8호’ 연기 수익자 총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에 대해 전향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KW-8호(ELF)’는 계약 당시 편입 ELS의 발행사를 BNP파리바로 고지했으나 이후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통보 없이 리먼브러더스로 변경한 것이 쟁점이 돼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펀드는 940여명에게 280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전액이 상각, 모든 계좌가 ‘0원’으로 처리돼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 사장은 “발행 규모가 예상(200억원)보다 많아지면서 적절한 절차를 통해 리먼브러더스로 발행사를 옮긴 것”이라면서 “동일 형태의 상품을 또다시 구성해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원금 이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 다양한 보상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운용사 측에서 올린 총회 안건인 ‘환매 연기안’은 참가 투자자 85%의 반대로 부결됐다. 총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잔고가 0원으로 깡통계좌가 돼버렸는데 ‘수익자’ 총회가 말이 되느냐”며 “‘피해자’ 총회로 바꿔라”라고 거칠게 항의했다. 자양동에 사는 김모(75ㆍ남)씨는 “3년 부은 4,000만원짜리 적금이 만기돼 찾으러 갔다가 은행원의 말에 속아 상품에 가입했다”며 “‘자기들이 다 알아서 관리해주겠다’는 말만 믿었지 이 나이에 펀드가 뭔 줄 알았겠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운용사 측은 안건 부결에도 불구,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아 환매중지를 유지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