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국내경제 어둡지 않다

내년 국내경제 어둡지 않다 최근들어 제2의 경제위기론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경제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는 있는데도 국내경제 주체들의 대응능력이 국제통화기금(IMF) 이전에 비해 별로 개선되지 못했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미국주가가 하드랜딩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가도 배럴당 30달러 수준으로 1년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경기 상승을 주도해 왔던 반도체 경기 역시 정점을 지났다는 논쟁이 한창이다. 대우차 협상 결렬로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주가는 6개월 이상 하락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할 2단계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정의 악화 및 정치권의 불협화음으로 추가적인 공적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내년중 국내경제는 그렇게 어두워 보이지는 않는다. 이는 첫째로 미국 주가의 하드랜딩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주가는 조정국면이 더 지속될 것이나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가 하락은 미국경제의 펀드멘털이 크게 악화된데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펜드멘털 이상 과대되었던 버블 부분이 제거되고 있는 과정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유가가 점차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의 충돌로 단기적인 급등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지만 조만간 정점을 지나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원유를 가장 많이 쓰는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러면 원유의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로는 IT(정보기술) 혁신의 전세계적인 파급으로 반도체 등 IT 관련 상품의 수출 호조 추세가 상당기간 지속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경기의 정점이 2000년 하반기일 것이라는 견해와 2001년 말일 것이라는 견해로 나누어져 있다. 연구기관 마다 반도체 경기 정점 시기에 관해서는 이견이 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의 둔화 속도는 극히 완만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IT 혁신이 미국에서 전세계로 파급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OECD 국가들은 미국의 상대적인 고성장이 IT혁신에서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T 혁신으로 미국은 생산성이 크게 높아져서 저물가하에서 장기 고성장을 시현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과 EU는 미국과의 성장 격차와 생산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IT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아시아 국가들도 IT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IT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로 한국의 IT 관련 장비 수출의 호조세는 상당기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반도체, 컴퓨터, 유무선 통신기기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에 달할 정도로 IT 관련 장비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다. 넷째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은 기업부문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차 구조조정 하에서 한계기업 및 부실기업이 제대로 퇴출이나 정리되지 못했다. 한계기업 및 부실기업의 퇴출 지연으로 건전한 기업의 자금조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2차 구조조정 이후 부실기업 및 한계기업이 퇴출되거나 정리되면 살아남은 기업들의 자금융통 여건은 개선될 것이다. 금융시장 불안 해소로 주가와 실물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후식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입력시간 2000/10/16 12: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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