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세의 기적'오페라무대서 재현

롯시니대작 '모세' 18일부터국내초연찰톤 헤스톤과 율브리너가 주연한 성서 서사영화 「십계」의 스펙터클이 우리나라 오페라 무대에서 재연된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이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롯시니의 오페라 「모세」는 국내 초연 작품으로 「그랜드 오페라」를 표방한다. 18~2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43-2351. 우선 작품 자체가 방대하다. 4막으로 구성된 롯시니의 원작은 총 공연시간이 3시간 46분에 달하는데다, 제4막에 등장하는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은 이 작품의 장엄함의 백미를 이루면서 오페라무대에서 제대로 살려내기 힘든 장면을 손꼽힌다. 바로 이 장면 때문에 국내 다수의 오페라단들이 수년 전부터 오페라 「모세」를 무대에 올리려다 번번이 「고배」를 마시곤 했다. 글로리아 오페라단은 이번 국내 초연에서 이 장면을 특수효과와 영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무대미술을 맡은 이학순과 영상디자인으로 오페라의 효과를 높여줄 노헌준이 공동작업으로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을 연무(煙霧)와 영상을 적절하게 배합해 재현해낸다. 다만 이번 공연은 국내 현실을 고려해 원작 3시간 46분 분량을 2시간 50분으로 축약해 보여줄 예정이다. 「모세」가 「그랜드」한 데는 자금수혈도 한몫했다. 글로리아오페라단 양수화 단장은 『10년 맞이 생일잔치인 「모세」에 보통의 오페라에 투입되는 제작비의 두 배를 들였다』며 『여기에 현대증권과 제일투신증권,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자금력에 힘입어 1주일간이라는 「장기」공연도 가능하게 됐다. 특별한 오페라축제를 제외하고 단일 작품으로 1주간 공연하는 것은 국내에선 드문 일로 보통 오페라 공연은 3~4일에 그치는게 대부분이다. 창단 10년을 맞아 올해부터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글로리아 오페라단은 오페라 「모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휘자와 무대 디자이너에 외국인 전문가를 기용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롯시니의 오페라에 정통한 전뉴욕시티오페라단 지휘자 마크 깁슨이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필하모닉오페라합창단을 지휘하고,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무대디자이너 지오반니 피오레토가 작품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무대를 꾸며낸다. 「모세」는 구약성서 「출애굽기」를 토대로 한 오페라로, 선지자 모세가 사막의 땅 이집트에서 노예신분으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주인공 모세가 남성 베이스로 국내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저음 아리아를 감상할수 있는 기회라는 점 또한 오페라 「모세」가 주는 즐거움으로 꼽을수 있다. 베이스 김요한과 유지호, 남완이 번갈아 가며 모세 역을 맡아 작품의 장중함을 더해준다. 이밖에 아나이데 역엔 소프라노 최성숙·신주련·김인혜·길한나, 아메노피 역엔 테너 김종호·조성환·김정, 파라오 역엔 바리톤 김진섭·박경준, 마리아 역엔 메조 소프라노 황경희·원희정·이아경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장수동이 맡고, 조승미발레단이 아름다운 춤사위로 작품이 역동성을 살린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17:38

관련기사



문성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