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 급락] IT發 불황 직격탄 '수출 먹구름'

수출전선이 지난 8월에도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것은 반도체와 컴퓨터 등 세계적인 IT 산업 불황이 주된 원인이다.8월 중 반도체 수출감소율은 62%로 7월의 64%에 비해 다소 줄었다. 반도체가격 하락폭이 둔화되고 64메가 D램 비중이 준 대신 128메가, 256메가 D램 수출비중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반도체경기에 영향을 받는 컴퓨터수출은 7월의 8억1,000만달러보다 1,000만달러 줄어들었다. 수출감소율도 35%로 7월의 32.2%보다 더 악화됐다. 오히려 세계적 IT 불황이 20년대식 공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로 하이닉스반도체는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 성공으로 유동성위기를 벗어나는 듯했지만 추락하는 반도체가격으로 제2의 유동성위기를 겪으면서 법정관리의 기로에 서 있다. 전체 수출의 4%를 차지하는 하이닉스가 침몰할 경우 한국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IT 쇼크는 '수출부진ㆍ실물경기침체'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또 한국처럼 IT 산업비중이 높은 경쟁국 타이완과 싱가포르도 7월 중 수출이 -28.4%와 27.6%로 급락, IT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지역별 수출동향도 악화일로로 가고 있다. 미국(-21.5%)과 유럽(-10.2%), 일본(-26.2%) 등으로의 수출감소가 확대되지는 않지만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수출다변화 정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수출은 -10.7%로 올들어 최악을 기록했고 미국과 유럽경기 불황 여파로 아세안지역 수출도 21.9%로 큰폭의 감소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8월 중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개선됐다지만 수출경기의 바닥점은 9월 실적이 나와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바닥이 확인돼도 수출경기 회복속도는 세계경기 여건상 매우 더딜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권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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