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가운데 10개 종목이 거래소 이전 상장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 대다수가 코스닥 시장 잔류를 희망하고 있어 최근 우려되고 있는 코스닥시장 이탈 러시는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 중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무대를 옮길 수 있는 기업은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NHN, 하나로텔레콤, 키움증권, 서울반도체, 성광벤드, 포스데이타, 동서, CJ홈쇼핑 등 10개 종목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실적을 감안할 경우 다소 유동적일 수 있지만 이들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인 ▦자기자본 100억 이상 ▦상장주식수 100만주 이상 ▦지분의 분산 소액주주 1,000명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시킨 상태다.
그러나 최근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발표한 LG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기업들은 아직까지 이전계획을 검토한 적이 없으며 계속 코스닥 시장에 남아있겠다는 입장이다.
시총 10조2,156억원(2월29일 기준)으로 1위 기업인 NHN은 “현재 시장 이전과 관련해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며 “NHN은 앞으로도 코스닥시장 내 대장주로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다수 경쟁사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어 이전상장 가능성이 졈쳐지는 키움증권은 “업종 특성상 이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이에 대해 논의조차 된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코스닥시장의 건실한 투자처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외에 하나로텔레콤, 포스데이타, 동서, CJ홈쇼핑 등도 코스닥 시장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 등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선택한 기업들은 기업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특별히 코스닥시장을 떠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