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분양 급증 '건설사 줄도산'

지방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작년 4분기에만 113곳 부도

지방의 미분양이 크게 늘어났던 지난해 4ㆍ4분기에 건설업체의 부도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한해 전체의 부도 건설업체 수는 다소 감소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부도 건설업체 수가 일반건설업체 113개, 전문건설업체 201개 등 총 314개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부도 건설업체 수는 지난 2004년 527개까지 이르렀으나 부실업체의 ‘퇴출’이 일정 수준 마무리된 2005년 460개를 기점으로 2006년 333개, 올해 314개로 3년 연속 줄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연간 부도업체 수는 줄었으나 분기별로 분석해보면 3ㆍ4분기까지 60~70개 수준이었던 부도업체 수가 4ㆍ4분기에는 113개로 급증했다. 특히 11월에는 모두 41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연말에 이처럼 건설업체 부도가 크게 늘어난 것은 지방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9월부터는 분양가상한제 등이 시행되면서 주택 건설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악화시키는 주된 원인인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7만가구 수준을 유지하며 예년과 큰 변화가 없었으나 6월 이후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 11월 말 현재 10만1,500가구에 이르렀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부터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업체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하고 있는 반면 수요자들은 여전히 더 싼 주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여 업체의 자금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부도업체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81개로 가장 많고 경기 45개, 경남 26개, 전남 25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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