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기술로 승부한다] LG전자

로열티 수입만 연 1억弗<br>미국식 디지털TV 원천기술특허 획득 "세계 수신칩 점유율 50% 달성" 목표

‘로열티 수입만 연간 1억달러’ LG전자는 2005년부터 디지털TV 관련 원천기술로만 1억달러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지간한 대기업의 한 해 매출에 가까운 돈을 기술력으로 벌어들이는 셈이다. LG전자는 미국방식의 원천기술인 ‘VSB(Vestigial Side Bandㆍ잔류측파대역변조)’ 원천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서 DTV 판매를 원하는 기업들은 모두 로열티를 내야 한다. LG전자는 90년대 후반 VSB원천특허를 보유한 미국 제니스(Zenith)사를 전격 인수하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97년 TV핵심부품인 1세대 수신칩셋을 개발한 데 이어 98년 이를 원칩화한 2세대 수신칩을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5세대 수신칩까지 개발, 미국 유료 디지털방송 업체에 공급키로 했다. 회사측은 DTV 5세대 수신칩을 일체형 디지털 TV 전모델과 디지털 셋톱박스에 적용, 2007년까지 세계 디지털TV 수신 칩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VSB’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EVSB 기술을 개발, 미국ATSC에서 차세대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또 한번 DTV 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LG전자는 전송기술 뿐 아니라 ▦핵심 칩셋 ▦디스플레이 부품 ▦소프트웨어 등의 핵심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휴대폰 관련 기술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국내 특허 출원 건수만 보더라도 2000년 600여건, 2001년 900여건, 2002년 1400여건에 달하며 매년 20~30% 이상 출원을 늘린다는 목표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업계에서는 기존의 전화나 단문자 수신 중심에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강화됨에 따라 특허 출원 역시 멀티미디어 메시지(MMS), 동영상, 카메라 관련 기술에 집중되고 있다”며 “단말기의 고급화에 따른 신기술 부문과 멀티미디어 기술 관련 중심으로 많은 특허를 출원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G와 4G 표준화 관련 특허 획득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전자의 기술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박우현 사장(CTO)은 “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디지털디스플레이미디어(DDM), 정보통신 등 3개 사업부 소속 모든 연구원들이 기술력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임을 자각하고 있다”면서 “연구개발(R&D)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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