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메리야스ㆍ양말에서 패션 란제리와 스타킹으로

`메리야스, 양말에서 고급스러운 란제리와 스타킹으로` 저가의 전통 내의에 주력해 온 속옷 업계와 양말업계에 `고급 패션화`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패션 란제리와 패션 스타킹 등 고급 소비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전통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유지해 온 업체들이 속속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것.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속옷업계 1위인 쌍방울과 양말업계 선두인 제미유통은 올들어 각각 패션 란제리와 패션 스타킹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패션양말 삭스탑을 운영하는 제미유통은 오는 7월부터 이탈리아 패션 스타킹 브랜드 `필로도로`를 직수입해 패션 스타킹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삭스탑 제품은 현재 90%가 전통 양말, 구색을 맞추기 위해 5~10%만 스타킹으로 구성하고 있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스타킹 독립 사업부를 만들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제미유통 관계자는 “패션 스타킹은 이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시기”라며 “현재 삭스탑 연매출이 200억원 수준인데, 필로도로 사업 매출을 70억원선으로 끌어올려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패션양말업체 인따르시아가 이탈리아의 `레반떼`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엘르`스타킹을 전개하는 실버캐릭터도 올해 패션 스타킹 사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신규 브랜드 런칭을 계획중. 치마의 유행과 함께 망사, 무늬 스타킹 등 화려한 패션 스타킹의 인기에 불이 붙으면서 시장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이 같은 시장 판도 변화는 이미 속옷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속옷업계 1위 업체 쌍방울의 경우 `저가 내의업체`에서 `고급 패션 내의업체`로 탈바꿈한다는 전략 아래, 란제리 브랜드 `샤빌`마케팅을 대폭 강화해 비비안ㆍ비너스 등이 주름잡은 란제리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쌍방울은 이를 위해 란제리 디자인팀을 별도 구성하고 전국 300개 매장에서 `샤빌`브랜드 단독 판촉 행사를 벌여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비와이씨도 최근 패션 란제리 `르송`을 리뉴얼, 란제리 틈새 시장인 10~20대 소비층을 겨냥한 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등 공격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전통 내의업체의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 성향이 고급화되고 저가 내의 범람으로 소규모 속옷 전문점들이 부진에 빠졌기 때문. 지난해 속옷업계는 예년에 1,2위를 차지한 쌍방울과 비와이씨가 각각 전년대비 6%와 8%의 매출 감소를 보인 반면, 란제리 업계 1위인 비비안은 고부가가치를 누리며 27%의 성장세를 보여 내의업계 2위로 뛰어올라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한 바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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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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