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드수수료 분쟁 D-1' 카드대란 위기감 고조

비씨 "인상 단행" 이마트 "비씨결제 거부"<br>추석ㆍ비난여론 고련땐 막판타결 가능성도

카드 수수료 협상 마감 시한을 하루 앞두고 비씨카드와 이마트간의 협상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카드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이마트 64개 전점포에 대해 수수료를 현행 1.5%에서 2.0~2.25%로 올리겠다고 한 9월1일 디데이(D-day)를 하루 앞둔 가운데 양측은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비씨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단행, 이마트의 가맹점 계약 해지 및 결제 거부라는 정면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실무진간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각각 가맹점과 카드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표선수격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어느 한쪽도 쉽게 양보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가단협)도 다음달 1일 오전 11시 비씨카드 본사 앞에서 1,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하는 규탄집회를 갖고 홍보용 전단과 포스터 등을 배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카드 수수료 분쟁은 1일을 기점으로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 ◇카드대란 VS 물가대란= 양측이 결국 정면충돌하면 비씨카드는 카드대란을, 이마트는 물가대란을 각각 경고하는 등 여전히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비씨카드는 이마트의 현행 수수료율인 1.5%가 기본 수수료율인 2%대 초반보다도 낮아 이마트에서 지난해에만 250억원의 적자가 났다며 수수료 체계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가맹점들이 수수료 현실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적자폭은 갈수록 커져 카드업계의 붕괴로까지 우려된다는게 카드업계의 주장이다. 카드업계의 붕괴는 곧 금융시장 불안 및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카드대란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에대해 이마트는 비씨카드의 수수료 인상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물가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의 마케팅비용이 매출의 0.6%수준이다. 모든 비용구조를 최대한 낮춰 운영하는 할인점 업태의 특성상 매출의 0.5~1%를 카드 수수료로 추가 지출하게 되면 자연히 제품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마트가 수수료 인상안을 수용하면 이마트를 시발로 내수 전업종에서 수수료 인상이 도미노처럼 확산돼 물가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막판 타결 가능할까= 이마트가 비씨카드 결제거부에 돌입하게 되면 2,600만명에 달하는 비씨카드 회원들의 혼란과 불편이 불가피한 만큼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불황기에 카드 수수료까지 올려 물가인상을 부추기는 카드사에 대해 비난여론이 높지만 할인점 등 가맹점들도 신용카드 사용 확대로 매출 증대와 이익실현 효과를 얻지 않았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카드 사용빈도가 높아지는 시점이라는 부담까지 작용하고 있어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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