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구업계 '남의 땅 뺏기' 경쟁

시장 침체따라 코아스웰등 사업 다각화 적극 나서<br>사무·주방·인테리어 업계간 영역 파괴 바람 거세


가구업계가 잇따라 ‘남의 땅 뺏기’에 나서면서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그동안 가구업체들은 일부 종합가구회사 이외에는 대부분 주방가구, 사무가구 등 전문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으나 최근들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타 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아스웰, 퍼시스 등 사무가구 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경기침체로 가구시장이 정체돼 있는 동안에도 매년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쌓아온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아스웰은 최근 가정용 수납 및 주방 등 붙박이장 사업에 진출했다. 이미 지난 7월 ‘에르타’라는 브랜드를 출시하고 홈 오피스 가구시장에 뛰어든 코아스웰은 붙박이장 시스템 사업을 위해 ‘와스(WHASㆍWorld Home Automation System) 사업부를 신설했다. 박찬영 영업본부장은 “사무가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가볍고 다양한 기능의 붙박이장을 생산할 계획”이라면서 “아파트나 연수원 등 당분간 특판 위주로 홈가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무가구 1위 업체인 퍼시스는 계열사인 일룸을 통해 홈 인테리어 가구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룸은 98년 퍼시스의 가정용 가구사업부로 출발해 주로 학생용 책상과 의자를 만들어왔으나 올해부터 신제품 ‘쿠오’와 ‘팅클’을 출시하고 침실용 가구와 자녀방 가구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샘, 까사미아 등 홈 인테리어 가구 시장에서 강세인 업체들이 자녀방 가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일룸이 새로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처럼 사무가구업체들이 사업영역을 허물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자 종합가구회사들도 이에 질세라 사무가구 사업을 강화, 맞불을 놓고 있다. 한샘은 관계사인 부엌용 수납가구 전문업체인 이펙스를 통해 사무용 가구시장에 진출, 점진적인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리바트는 사무가구 브랜드 ‘네오스’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주방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도 최근 인테리어 가구 제품을 대폭 늘려 주방가구 일변도이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BIF 보르네오는 최근 새로운 주방가구 브랜드 ‘위드(with)’를 출시, 주방가구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보르네오는 기존 인테리어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이들 인테리어업체가 보루네오 주방가구의 대리점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식 취급점’이라는 새로운 유통기법을 도입, 한샘, 에넥스 등 경쟁사에 내준 부엌가구 시장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무가구와 주방가구, 인테리어 가구는 각기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라 그 동안 각자의 영역을 어느 정도 지켜준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불황으로 시장이 정체되면서 매출 확대를 위해 영역간 파괴가 불가피해져 가구업계가 완전 경쟁체제로 돌입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