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단수칠 찬스

제5보(44~60)


다시 다카오의 장고가 시작되었다. 흑이 우변에 큼지막한 세력권을 거의 완성한 마당이므로 백은 무조건 하변 흑의 허점을 추궁하여 하변의 흑을 곤마로 몰아붙여야 한다. 27분의 숙고 끝에 백44로 움직인 것은 당연했다. 흑도 백을 그냥 넘겨주기는 싫으므로 45(16분)로 젖혔고 백은 46(14분)으로 젖혀 다시 한차례 난해한 몸싸움이 벌어졌는데…. 당연해 보이는 백46이 실은 완착성이라는 것이 복기때 판명되었다. 참고도1의 백1로 먼저 단수를 치는 것이 날카로운 수였던 것이다. 지금이라면 흑2로 잇는 수밖에 없는데 이 수순을 치르고 나서 백3으로 젖히면 흑의 응수가 곤궁하다. 최선은 흑4로 꽉 잇는 것인데 백은 5, 7로 모양을 갖추는 수순이 제격이다. 흑은 8, 10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는데 백11로 점잖게 하나 뛰어 놓으면 바둑은 이제부터였던 것이다. 이 찬스를 놓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뒤늦게 백58로라도 참고도2의 백1에 단수치는 수를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지만 그때는 흑이 2로 반발할 공산이 크다. 백3 이하 7로 휘몰아쳐도 흑8로 역습하는 수단이 있어서 도리어 백이 곤란한 싸움이다. 백7로 달리 공격하는 수가 있으면 괜찮겠지만 그게 영 마땅치가 않다. 다카오가 백60으로 완강하게 버티고 있지만 이미 흑대마는 백의 공격권에서 벗어난 인상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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