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공모전 입상'으로 취업난 뚫어볼까

입사때 별도 가산점·특전기회 제공<br>광고·디자인서 논문·마케팅까지 다양<br>목표 미리 세우고 원하는 분야 도전을

LG생활건강이 실시한 대학생 디자인 공모전의 입상작 전시장. 전문가들은 공모전에 참여할 경우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맞출 것을 충고하고 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취업관문을 뚫기 위한 구직자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입학하자마자 곧바로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게 상식이 된지 오래다. 대기업과 공기업에서 실시하는 각종 공모전도 취업준비 과정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상금을 노리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입사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특전을 겨냥해 공모전에 도전하는 대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기업들이 일반전형과 별도로 공모전 입상자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입사 특전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우수 인재를 채용하는 창구로 공모전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입사 때 가산점을 부여하는 기업 공모전의 경우 경쟁이 치열하다. 공모전 분야도 과거 광고ㆍ디자인 일변도에서 최근에는 논문ㆍ마케팅ㆍ아이디어 등 분야가 다양해졌다. 전문가들은 공모전에 도전하기 전에 미리 자신의 진로나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급적이면 자신이 진출하고자 하는 분야에 맞춰 공모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캠퍼스몬 최창호 팀장은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 해외탐방 또는 틈새 취업의 기회를 잡고 싶은 대학생이라면 각 공모전의 주제와 기존 수상자료들을 분석하고 사전에 이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사 때 특전 부여하는 공모전= 최근 들어 입상자에게 입사 때 특혜를 주는 공모전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광고나 디자인 공모전의 경우 해당 기업 입사 때 상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공모전에 입상했다고 해서 반드시 취업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입상 순위에 따라 특혜 정도가 달라지며 입상 기업이 아닌 다른 기업에서는 참조사항 정도로 삼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마케팅ㆍ디자인 분야 공모전을 진행하는 교원그룹은 각 분야 대상 수상자에게 700만원의 장학금과 입사 지원시 서류 및 1차 면접전형 면제 특전을 준다. 최우수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총 2,000만원의 상금과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준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까지 ‘IBK 챌린지’를 개최하고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상품ㆍ서비스 및 경영전략에 관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개인 또는 3인 이내의 팀을 구성해 응모하면 된다. 수상자들에게는 최고 1억원의 상금과 입사지원시 우대 혜택을 준다. ㈜에프앤가이드는 전국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기업재무, 투자, 금융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 걸쳐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독창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이 담긴 논문을 6월15일까지 접수, 입상자 전원에게 자사와 후원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 입사시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준다. GS건설도 ‘소통’을 주제로 오는 16일까지 ‘자이 디자인 피에스타 2008’ 공모전을 진행, 대상 1팀과 우수상 3팀에게 상금과 함께 입사시 가산점을 준다. ◇공기업도 공모전 개최 활발= 입사지원 때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더라도 공모전을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경험을 쌓는 등 실질적인 취업준비도 병행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공기업이 실시하는 공모전의 경우 입상자에 대해 특전을 부여하지는 않지만 입상할 경우 보이지 않는 가산점을 받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내달 25일까지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제3회 관광개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공모분야는 계획ㆍ설계 부문과 연구 부문이며 주제는 ‘실현 가능하며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다. 한국도로공사는 ‘대학생 광고대상’을 개최한다. TV광고 및 신문ㆍ잡지 부문과 라디오 및 인터넷 배너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국민생활에 미치는 편익 등에 초점을 맞춘 기업 PR광고를 제작하면 된다. 6월4일까지 접수받는다. 한국마사회도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광고 공모전을 진행한다. ‘2030세대에게 경마를 젊고 친근한 레저 스포츠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기업 이미지 광고’ 등 광고기획서와 제작물을 접수받는다. 이 밖에 신세계와 KB국민은행은 ‘유통프론티어 공모전’과 ‘대학생 신상품 및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며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2008 신제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한다. 광고전 팀워크 중요…아이디어 공유 관건
디자인전 실용성 중시…정확한 제품이해 필수
공모전은 문학ㆍ사진 등의 작품 공모전에서부터 광고ㆍ마케팅ㆍ디자인 공모전까지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대학생들이 참여해볼 만한 공모전 분야는 논문과 광고ㆍ디자인ㆍ아이디어 분야 등이다. 상금 규모가 크고 입사시 특전이 부여되는 대형 공모전들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기 때문에 공모 시기를 확인하고 해당 분야에 맞는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입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광고 공모전의 경우 수많은 과제 중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제품이나 꼭 하고 싶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팀을 이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팀워크도 중요하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원활하게 공유하고 작품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광고 공모전은 예심과 본심을 거쳐 당선작을 뽑는다. 예심은 광고기획사의 경우 주최사의 광고전문가들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평소 주최사가 선호하는 광고 경향이나 특징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본심의 경우 대부분 광고 관련 학과 교수들이 심사하기 때문에 과거 공모전의 심사평을 중심으로 심사기준을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논문 공모전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공모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하지만 경쟁률이 낮은 편이라 논리성을 잃지 않고 확실한 주제의식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또 심사위원들이 학술적ㆍ이론적인 면보다는 독창성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중시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모전의 목적과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 주제에 대해 동료들과 토론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케팅이나 아이디어 공모전은 인문학 지식은 물론 디자인ㆍ마케팅ㆍ경영전략ㆍ이벤트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사고와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양한 전공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팀을 이뤄 공모전에 도전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과 함께 팀을 이루는 것이 한층 더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주최 기업이 제시한 아이디어나 전략을 실현 가능하게 하고 이익ㆍ가치 상승 등 기대 효과를 증명해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디자인 공모전은 제품 판매로 곧바로 연결되는 실용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은 물론 제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현실적이면서 한 눈에 표현 의도를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일수록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정보기술(IT) 관련 공모전은 광고ㆍ디자인 분야 만큼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취업특전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점차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IT 공모전의 경우 마니아적 기질이 다분할수록 당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도움말=취업포탈 커리어(www.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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