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서민형 일본식으로 직장인들 사로잡아

낮엔 라멘… 밤엔 사케전문점으로 변신<br>멘무샤 구로디지털단지점 정두렬씨

정두렬

올해 유망 창업아이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트렌드가 '면 전문점'과 '웰빙 주류'다. 국수 등 면(麵) 전문점은 소액 창업이 가능하고 예고 없이 찾아오는 각종 먹을거리 파동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한 음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술 소비도 웰빙이 대세를 이루면서 전통 술인 막걸리와 더불어 일본 술 '사케'의 인기도 식을 줄 모른다.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본라멘&마끼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co.kr)를 운영하는 정두렬(41) 사장. 그는 최근 외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일본라멘과 사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109㎡ 남짓한 점포에서 월 4,000만원 이상의 높은 매출을 올리며 성공 창업을 일궈냈다. 학교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영상물제작 분야에서 10여년간 몸담았던 그가 창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0월. 정 사장은 전문분야에 종사했지만 조기 퇴직과 노후를 대비해 항상 외식업 창업을 염두에 뒀다. 때문에 몇 년간의 일본생활과 출장 중에도 일본 외식업을 눈여겨봤다. 특히 그가 좋아한 것은 라멘. 한국의 라면과는 또 다른 깊은 맛에 빠져 일본의 라멘 맛집을 찾아 다녔다. 지난해 그는 직장생활을 접고 오랜 꿈이었던 창업을 결심했다. 그가 염두에 두고 있던 창업 아이템은 바로 라멘전문점. "대부분 창업자가 그러하듯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먼저 찾게 되더군요." 상권도 그가 근무했던 구로디지털단지로 결심했다. 인근에 일식집은 많았지만 서민형 일본식 음식점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창 유행을 탄 이자카야도 고려했지만 상권 특성상 식사와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는 업종이 맞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곳은 낮에는 라멘전문점이었다가 밤에는 사케전문점으로 변신한다. 점심시간부터 오후까지는 정통 일본라멘을 판매하고 저녁에는 일본 술 사케와 일식 안주류를 판매해 점심, 저녁 고른 매출을 올린다. 정통 라멘을 잘 안다고 자부한 그는 개인 점포를 내려고 했지만 곧 생각을 접고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외식업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제대로 된 육수를 내고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기에는 혼자 힘으로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멘무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멘무샤는 정통 일본식이면서도 한국인 취향에 딱 맞춰 정통파와 한국식 입맛에 길들여진 고객층 모두를 흡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멘무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일본 라멘 특유의 느끼한 맛을 조절한 9가지 라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저녁 손님을 위해서는 나마쵸조, 히레사께, 준마이다이긴죠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10여가지 이상의 사케도 갖췄다. 정 사장은 "1차 식사, 2차 술자리로 옮겨 다니지 않고 한 자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에 점포의 수익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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