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지진 '2차 재앙' 우려 초비상] "391개 댐 파손"… 주민들 불안감 확산

[中 지진 '2차 재앙' 우려 초비상] 상류 쯔핑푸댐 균열, 軍 2,000명 긴급 투입<br>"유독화학물질 누출로 식수오염" 괴소문도

마치 핵폭탄이 폭발한 것처럼 쓰촨성(四川省) 원촨(汶川)의 양시우 마을은 쑥대밭으로 변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강진 발생 이틀후인 14일 이 항공사진을 배포했다. 원촨=AFP연합뉴스



중국 쓰촨성 대지진의 여파로 두장옌에서 9km 북쪽에 위치한 쯔핑푸 댐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두장옌=AP연합뉴스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여파로 재해지역 일대의 수 백 개의 댐들이 갈라지고, 핵 시설이 파손됐을 우려가 불거져 ‘제2차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국 재해당국에 초비상이 걸렸다. 또한 최대 지진 피해 지역의 하나인 두장옌(都江堰)시의 한 화학공장에서 누출된 유독 화학 물질이 강으로 흘러 들어 청두(成都)의 식수를 오염시켰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현지에서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일대 대형 댐 2개와 중형 댐 28개 등 391개의 댐이 파손된 것으로 발표했고, 수자원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기관인 수리부는 댐을 비롯한 수자원시설들의 긴급 보수를 위해 충칭직할시와 쓰촨성, 간쑤성, 산시성, 윈난(雲南)성 등에 기술진을 긴급 파견했다. 특히 이번 대지진의 진앙지인 원촨현 인근지역인 두장옌(都江堰) 상류지역에 있는 쯔핑푸(紫坪鋪)댐에서는 14일 아주 위험한 균열이 발생해 군 병력 2,000명을 긴급 투입했다. 수리부는 거대한 물줄기를 막고 있는 쯔핑푸댐이 무너질 경우 두장옌시 전역은 물론 청두평야 일대가 침수하면서 2차 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쯔핑푸저수지 보호를 촉구했다. 당국자들은 지진 피해지역의 상류지역에 위치한 댐이 붕괴될 경우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켜 하류지역 댐들도 도미노식으로 무너지며 대재앙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프랑스의 핵감시기구 ‘방사능보호와 핵안전 기구’는 성명을 내고 “중국 핵시설들이 잠재적인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다”며, “쓰촨성 지역의 연구용 원자로와 같은 핵 시설이 더욱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구는 또 “인근에 소재한 4개 핵 시설은 진앙지에서 1,000㎞ 이상 떨어져 피해를 입은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수질ㆍ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의 영향으로 피해 지역의 환경보호ㆍ관측 시설들도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지어 두장옌의 한 화학공장에서 누출된 유독 화학 물질이 강으로 흘러 들어 쓰촨성 최대도시인 청두의 식수를 오염시켰다는 괴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환경보호부의 한 관계자는 “쓰촨과 충칭(重慶)지역에 이번 지진으로 인해 환경 오염이 심해지거나 식수 오염이 새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댐 붕괴 및 핵 시설 파괴 가능성에 따른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여진 한 두 달 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제2차 긴급회의를 소집, “한 가닥의 희망만 있다면 전력을 다해 인명을 구조하라”며 “공산당과 국무원, 중앙군사위원회 등 모든 부처와 기관이 나서 구호작업에 최선을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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