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11 삼성 승부수] '초일류 글로벌 기업' 닻 올렸다

"지금부터 10년이 100년으로 나아가는 시기"<br>올사상최대 규모 43兆 투자… 공격경영 박차



삼성그룹이 올해 '제3의 창업'을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1993년 신경영 선언을 토대로 제2의 창업을 이루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면, 올해를 기점으로 한 새로운 10년은 '초일류 글로벌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은 특히 앞으로 10년은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 흔들림 없이 번창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에는 이건희 회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창조와 혁신, 동반성장을 화두로 새로운 10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금부터 10년이 100년으로 나아가는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삼성은 21세기를 주도하며 흔들림 없이 성장하는 기업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업구조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또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어야 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기꺼이 협력하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같은 이회장의 발언을 옛 신경영 선언 못지 않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생각은 스마트 열풍 등 융합으로 대변되는 미래 산업 세계에서는 현재의 승자가 언제든 패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삼성 각 계열사 CEO들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 역시 '위기의식의 재무장과 미래 도전'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삼성은 이를 위해 당장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각 계열사들이 총 43조원의 자금을 시설과 연구개발 투자에 사용키로 확정했다. 2010년 국내 명목 GDP(국내총생산)는 1,100조원. 삼성의 올해 투자금액은 국내 총생산의 4% 가량에 해당되는 규모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지난해 36조원 투자에 이어 올해 43조원을 투자하면 2년간 투자금액만 80조원에 육박한다"며 "이 같은 금액을 시설과 연구개발에 사용한 기업은 글로벌 산업계에서도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플랜에 맞춰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들은 올해 더 한층 높아진 목표를 세워놓고 공격경영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수년 내에 전자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태양전지, 의료기기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성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소형2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삼성SDI는 중대형 자동차용 2자전지 사업에 미래를 걸고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등 제품을 생산하는 1등 삼성전기'를 만들어 갈 계획이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매년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115억 달러(지난해 80억 달러)로 정했고,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해를 '초일류를 향한 도전'을 경영슬로건으로 정하고 세계시장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매출 220조원(본사 기준)을 달성하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 관계자는 "매출 300조원 돌파도 곧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삼성이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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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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