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가속·亞통화 절상압력 거셀듯 골드만삭스 회장 美 재무장관 임명… '폴스노믹스 시대' 초점은"고율 보복관세등 反시장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 분석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의 재무장관 기용으로 미국의 경제정책이 '약달러'와 '아시아 통화절상 압력'에 초점을 맞추는 '폴스노믹스(Paulsonomics)'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30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는 '폴스노믹스'를 반영해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17엔으로 전날보다 0.22엔 떨어졌고, 유로화도 유로당 1.2870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2751보다 0.0119달러나 올랐다. ◇약달러 본격화 신호탄= 전통적으로 월가 출신의 재무장관은 달러 강세, 정계출신은 약달러를 선호하는 정책을 표방했다. 하지만 폴슨 지명자는 미국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달러가치 하락에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 그는 여러 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경제가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움직이도록 압력을 넣는 것이 미국의 이익과 직결된다"며 "신흥국가들이 새로운 구매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서방선진 7개국(G7) 회담에서 달러약세를 묵인하는 신호를 보낸 이후 달러가치가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4% 이상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달러가치가 고평가 돼 있는 만큼 시장원리에 따라 달러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ABM암로의 그렉 앤더슨 외환전략가는 "폴슨 지명자의 환율정책은 지난 G7 성명의 틀 안에 있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달러약세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통화절상 압력 거세질 듯= 폴슨 내정자는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로서 보여줬던 업무스타일을 감안할 경우 백악관 경제정책의 나팔수 정도로 여겨졌던 존 스노 재무장관과 달리 뚝심과 자기주장이 강한 실세형 장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약달러 현실화를 통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 등 아시아 통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이전보다 강도 높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 의회가 요구하는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 시장경제에 반하는 강경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리먼브라더스의 찰스 시오레노 외환 전략가는 "폴슨이 스노 장관의 스탠스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무리하게 환율조정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폴슨 내정자는 과거 뉴욕타임즈(NYT) 기고에서 "미 의회가 중국과의 정상적인 무역을 거절한다면 미국은 세계경제에서 소외될 것이며 이는 지난 30년간 이어온 중국과의 건설적인 관계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05/31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