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펀더멘탈의 근간은 윤리경영

지난해 벤처 키워드는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범과 이에 따른 벤처투자 확대, 벤처캐피털 시스템 선진화, 코스닥 지수 700 돌파, 바이오 및 나노 붐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제2의 벤처 붐을 일으키겠다는 노력은 잇달아 터진 분식회계 혐의와 ‘황우석 박사 쇼크’로 역풍을 맞았다. 이번 사태를 통해 도덕성 상실의 여파가 얼마만큼 위력적인지 절감할 수 있었다. 몸담은 조직의 와해뿐 아니라 관련 업계가 경직됐다. 심지어 국민을 정신적 공황상태까지 몰아갔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대외신인도 추락과 투자위축까지 고려한다면 이만저만 피해가 아닐 것이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라 하면 매출ㆍ수익성 등을 말한다. 상장사라면 누구나 펀더멘털 관련 자료를 쉽게 구해볼 수 있다. 하지만 기업의 도덕성은 자료도 없거니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기업이 고의적으로 자료를 숨기거나 왜곡한다면 펀더멘털 자체는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윤리경영은 펀더멘털의 근간이 된다. 윤리경영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분석보고서와 같은 자료가 부족한 비상장 벤처기업에 있어 더욱 강조된다. 성장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벤처투자의 경우 투자자와 기업간 신뢰는 생명이다. 펀더멘털이 약한 벤처기업 특성상 도덕성마저 문제 된다면 누가 투자하겠는가. 애써 불을 지핀 벤처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주체간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부는 재무ㆍ회계 투명성 제고와 효과적인 시장감독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 무엇보다 벤처업계 차원에서 강도 높은 윤리강화를 위한 자정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벤처기업협회 차원의 투명경영실천포럼 개최, 내부회계 통제제도 도입 등의 자구노력은 바림직하다. 올바른 벤처 생태계 정착을 위한 해법으로 ‘윤리경영’은 이제 미룰 수 없는 대세다. 더 이상 분식회계 문제로 벤처 붐 조성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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