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MO식품 안전성 논란 기업간 공방 확산될듯

"GMO원료 사용하지 않겠다" 매일유업등 잇달아 원칙 밝혀<br>"함유여부 알수없는데 어떻게… "일부업체선 '마케팅 악용' 우려


이르면 이 달 말 GMO(유전자변형)옥수수를 이용한 가공식품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비(非)GMO 원료만을 사용하겠다고 선언, GMO식품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기업간 공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그 동안 GMO 옥수수 수입을 둘러싸고 이를 수입하겠다는 전분당협회 회원사들과 안전성을 우려해 수입하지 말라는 소비자단체간에 대립양상을 보여왔으나 앞으로는 기업간에도 유무해 및 과장홍보 논란이 빚어지게 됐다. 매일유업은 19일 조제분유 제품에 사용하고 있는 원료 가운데 GMO작물과 관련되는 덱스트린, 포도당, 레시틴, 대두유에 대해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은 비(非)GMO 원료로 대체해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비GMO 원료로 교체하는데 연간 50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지만 영유아들이 먹는 음식의 원료는 논란의 여지가 없이 깨끗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분유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발효유, 가공우유 등 전 제품에 비GMO 원료를 사용하기로 하고 오는 6월초부터 신문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반대 국민연대’ 소속 350개 단체가 지난 주 ‘유전자조작 옥수수 프리 선언’을 촉구하자 일부 기업들도 프리 선언의 뜻을 전했다. ‘광동옥수수수염차’를 생산하는 광동제약 관계자는 “GMO 원료를 쓰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웅진식품 역시 이 같은 원칙을 밝혔다. 롯데제과 역시 제과 등에 GMO를 원료로 한 전분당 등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본 방침 아래 대체 소재 및 수입 경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GMO 원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적지않은 업체들은 대체할 원료가 없어 비GMO 원료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한 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도 최대한 비GMO 원료를 쓰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전분당 등 가공 식품에까지 함유돼 있는지 아닌지 여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GMO 프리선언이 마케팅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전분당의 경우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분당협회가 일방적으로 원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데 어떻게 프리 선언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