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사자몰이'로 10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쳤다.
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3포인트(0.23%) 오른 1,388.77로 마쳤다.
이날 증시는 전날 미국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한 데다 외국인이나흘째 주식을 사들여 10일 연속 랠리를 기록했다. 10일 연속랠리는 1999년 5월25일부터 6월8일까지 11일 연속 상승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다만 연속 상승으로 인한 부담과 함께 장중 환율 움직임에 따른 우려로 소폭 약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 체력은 많이 약화된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3천25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1천353억원, 1천67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등의 업종을 비롯해 대다수 업종에서 고른 매수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종이 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섬유, 전기가스 등의 업종들이 상승한 반면 철강, 비금속광물, 기계, 화학, 종이,건설, 통신, 은행 등의 업종들이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서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이 장중 오름세를 유지하다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로 각각 0.77%, 0.47% 하락 마감했으며 후판 값 인하 우려 속에 POSCO가 전날보다 2.21% 하락했다.
반면 원화 강세로 한국전력이 0.61% 상승했으며 현대차가 그룹 리스크에도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3.41% 상승하면서 기아차와 함께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LG필립스LCD와 LG전자는 각각 1.49%, 1.25% 상승한 반면 하이닉스는 약보합세로 마쳐 대형기술주들간 등락이 엇갈렸다.
까르푸 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은 3.14% 오른 반면 신세계는 1.02% 내렸고 LG카드 인수 기대로 신고가를 기록한 신한지주가 2.83%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우리금융,하나금융, 외환은행 등 대다수 은행주들은 약세로 마쳤다.
종목별로 아연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고려아연이 5일 연속 상승세를 타며 신고가를 다시 세웠고 일본업체들의 후판가격 인하 추진 소식에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원화 강세 수혜주인 대한항공은 8.3% 급등했으며 대한해운을 비롯한 해운주들도 올랐다.
이날 상한가 7개를 포함한 409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1개 등 332개 종목이 하락했고 7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천79만주, 3조8천273억원이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원.달러 환율 동향에 연동되면서 10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며 "은행 등 순환 상승 흐름을 보이는 등 에너지가 발산되는 강세형태는 아니지만 상승 기세와 매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어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