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부실 저축銀 인수 소식에 은행주 '미끌'


주요 은행들이 부실로 신음중인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했지만 인수대상으로 떠오른 저축은행들은 급등, 희비가 엇갈렸다. 6일 증시에서 KB금융이 3.1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2.89%), 신한지주(-2.44%), 하나금융(-1.00%) 등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인수대상으로 떠오른 저축은행들은 급등했다. 진흥저축은행ㆍ서울저축은행ㆍ솔로몬저축은행 등 상장 7개 종목이 모두 상한가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했다. 이는 은행들이 잇따라 부실해진 저축은행들에 대한 인수의사를 밝힌 데 대해 김석동 위원장도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조기성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방침을 밝힌 데 대해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 위기가 시스템 위험으로 연결되면 안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비췄다. 이어 KB금융ㆍ하나은행ㆍ신한지주 등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잇따라 부실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은행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금융권 부실문제를 떠안기로 함에따라 투자심리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들의 자체 판단이 아니라 정부의 강요에 떠밀렸다는 점에서 은행 운영에 리스크가 커졌다고 봤다. 다만 부실 저축은행의 규모가 크지 않고 이를 통해 은행들이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만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폭탄’ 뇌관이 제거될 경우 금융권 전체의 안정이 가능해진다는 견해도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저축은행 인수는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인수에 따른 잠재손실이 은행으로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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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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