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라이프/인터넷 프로] 서울시 공무원 전산대회 1등

서울 강서구청 사회복지과 진안철(39)씨는 요즘 이처럼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달라는 동료의 부탁을 1주일에 한두번은 받는다.지난해 진씨가 강서구청과 서울시 공무원 전산경진대회에서 1등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무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자료 수집을 부탁하는 동료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 대회의 시험과목은 워드, 엑셀, 인터넷정보사냥대회. 진씨는 특히 정보사냥에 강했다. 진씨가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96년 기획예산과 근무때 상관으로부터 통계연보를 시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래픽으로 만들어보라는 지시를 받고부터. 수소문 끝에 진씨는 「엑셀」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엑셀」을 공부, 통계연보에 그래픽을 처음으로 넣어서 만들었다. 이때부터 인터넷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이어졌다. 그가 인터넷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벤치마킹」. 다른 자치단체가 개설한 홈페이지를 찾아다니며 돋보이는 정책을 강서구에도 도입하는 것이다. 기획예산과 근무 때는 전국 수백개 자치단체의 홈페이지로부터 참신한 정책자료를 찾아내 한달에 한번씩 참고용으로 각 부서에 보내기도 했다. 지난 97년 당시 생소했던 「공무원 그린카드, 옐로카드」제도를 강서구가 도입한 것도 진씨의 인터넷 벤치마킹 덕분이었다. 이 제도는 주민들이 민원봉사실에 배치된 옆서를 이용, 친절 공무원과 불친절 공무원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인사·근무성적·표창 등에 반영하는 시스템. 그는 인터넷에 자세히 설명돼 있는 법률정보를 잘 활용한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 설립 신청이 들어올 경우 법제처 홈페이지 법률정보코너에 설치된 검색엔진을 이용한다. 관련 법률을 모두 검색, 다각도로 검토한 뒤 인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국회 사이트를 방문, 법률 개정안이 언제쯤 통과돼 시행되는지도 미리 파악, 관련 부처를 통해 정식으로 공문이 내려오기 전에 행정적인 준비를 하기도 한다. 인터넷 덕에 그는 일하는 「속도」가 남들보다 훨씬 빨라졌다. 지난해 5월부터는 뜻이 맞는 구청내 직원들 31명과 함께 인터넷 동호회도 결성, 동호회 홈페이지를 만들고 홈페이지 제작방법, 정보사냥대회 사이트 목록, 인터넷 검색엔진 사용법 등 유익한 인터넷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인터넷을 시작해도 금방 싫증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경품도 받고 검색능력도 키울 수 있는 정보사냥대회가 있는 사이트를 자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검색능력이 인터넷 서핑의 기초이기 때문이죠.』 「인터넷 도사」로 알려진 진씨가 인터넷 초보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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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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