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올해 해외 10대뉴스] 미국發 경제위기 확산

IB 붕괴…미국發 경제위기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가 흉폭한 이빨과 발톱을 휘두르자 월가를 호령해온 대형 투자은행(IB)들이 하릴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5월 베어스턴스에 이어 9월에는 리먼브러더스가 간판을 내렸고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는 매각되거나 은행 지주회사로 바뀌었다. 미국은 월가의 금융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승인했다. 이 와중에도 월가 경영진은 지난해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침체로 이어졌다. 미국이 3ㆍ4분기 경제성장률 -0.5%를 기록하는 등 일본과 유로존의 경제도 뒷걸음질 쳤고 ‘세계의 공장’ 중국은 성장률 8%를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여파로 미국 S&P 500 지수가 올 들어 40% 폭락하는 등 전세계 주식시장도 초토화됐다. 오바마 美대통령 당선 11월4일 47세의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제치고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는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피부색의 두터운 한계를 뛰어넘었다. 흑백ㆍ세대 간 대결 구도를 보인 이번 대선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변화와 희망을 슬로건으로 내건 오바마는 ‘검은 캐네디’로 불리면서 젊은 층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아버지 없이 자란 유년시절과 젊은 시절 마약을 했던 경험은 많은 미국인들의 공감을 샀다. 오바마는 경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에 지명하며 링컨식 포용의 정치를 추구하고 있다. 또 성별ㆍ나이ㆍ인종을 가리지 않는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경제위기 해결이라는 난제를 안고 내년 1월20일 취임하는 오바마는 최대 1조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금리인하…제로금리 시대 급격한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0~0.25%로 금리를 낮춰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했으며 일본도 0.1%로 낮추며 동조했다. 유로존 역시 2.5%로 낮췄고 중국은 9월 이후 5차례 금리를 인하해 5.58%까지 떨어뜨렸다. 금리인하로는 경기부양 약발이 충분하지 않자 FRB는 통화를 무제한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까지 동원했다. 美 자동차 '빅3' 경영위기 제너럴모터스(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는 창사 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겪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급감 및 유동성 위기로 대규모 감원 및 공장폐쇄가 잇따랐으며 147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겨우 생명줄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대규모 구조조정 및 합병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등 빅3의 경영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제유가 급등락 국제유가는 지난 7월11일 사상최고치인 배럴당 147.2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5개월간 77% 떨어져 급등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및 감산 여부가 연중 내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됐으며 유가 추이에 따라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중국 개혁개방 30년 중국 경제는 올해로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았다.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 속에서 빈곤에 허덕이던 중국은 지난 1978년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4대 노선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경제로 들어섰고 지난 30년 동안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에 상전벽해의 변화를 거쳤다. 중국은 올해 8월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전세계에 중화 부흥을 선언했다. 중국 쓰촨 대지진 지난 5월12일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 7만여명이 사망하고 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구조와 복구에 14만명의 군병력을 투입했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복구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지진은 중국 전역에 자원봉사 물결을 일으켜 내부 단결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됐으며 중국의 티베트 탄압에 대한 국제 비난 여론도 일거에 잠재웠다. 뭄바이 테러 171명 사망 지난 11월26일 인도의 뭄바이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동시다발 테러로 171명이 숨졌다. 뭄바이는 인도의 경제 중심지로 ‘인도의 뉴욕’으로 알려진데다 주요 공격 대상이 된 타지마할호텔이 뉴욕 쌍둥이빌딩에 비유되면서 ‘인도판 9ㆍ11’로도 불렸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건 배후세력으로 파키스탄의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목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홍수·허리케인 지난 5월 미얀마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에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강타해 무려 13만8,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 8월에는 초강력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카리브해와 미국 남부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9월에는 또 다른 허리케인 아이크가 아이티와 쿠바, 미 텍사스주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중국과 인도, 이탈리아 베니스는 홍수로, 호주는 유례없는 가뭄으로 홍역을 치렀다. 美매도프 등 금융사기 사건 미 나스닥거래소 이사장 출신의 버나드 매도프가 지난 12월11일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수사당국에 체포돼 충격을 줬다. 피해 규모가 최소 500억달러로 추정되는 이번 사기 사건에 금융기관을 비롯해 유명인 등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사기 행각이 20년 이상 계속된 것으로 드러나 미 금융당국의 감독능력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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