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클릭 이사람] 박용석 대검 중수부장

한번 맡은 사건 끝까지 파헤쳐 '진돗개' 별명


“‘진돗개’가 돌아왔다.” 박용석(53ㆍ사시23회) 대검찰청 중수부장의 별명은 ‘진돗개’다. 한번 맡은 사건은 끝까지 파헤쳐 내는 집요함이 진돗개와 닮았다고 해서 동료 검사들이 붙여준 것이다. 대검 중수2과장으로 있던 지난 2001년 경부고속철 차량선정 로비 사건을 수사하면서 당시 거물이던 황명수 전 국회의원을 구속 기소했다. 서울지검 특수2부장으로 있던 2002년에는 한 때 자신의 상관이었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여동생이 사채업자로부터 감세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아낸 사실을 밝혀내 곧바로 구속해 버렸다. 이때부터 박 중수부장은 “강직한 원칙주의자”라는 평을 들으며 ‘진돗개’로 유명해졌다. 그는 또 경부고속철 사건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안기부 예산 선거전용 사건인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도 맡았다. 인사이동이 있어 도중에 통영 지청장으로 발령 났지만, 그는 통영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까지 재판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 ‘최장 공판검사’라는 또 하나의 별명을 얻은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중수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인사이동을 하더라도, 검사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사건을 책임져야 한다”며 후배 검사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업무보고를 받고, 타 지역으로 이미 발령 난 ‘론스타 사건’ 주임 검사들을 불러 들여 “사건이 끝날 때까지 맡으라”고 주문하는 등 여전히 ‘진돗개’ 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검 관계자는 “중수부장이 통영 재직시에도 서울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해, 아무리 먼 지역에 나가 있더라도 핑계를 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중수부장은 진돗개라는 별명에 애착을 느낀다고 한다. “(검사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 않느냐”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자신과 닮은 ‘진돗개’ 후배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후배들을 보면 날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도 “다루기는 힘들 것”이라며 부담스러워 했다. ‘진돗개’ 박 중수부장의 첫 작품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법조계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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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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