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하반기 호전 될것"
▣ 다보스 포럼 이모저모
스위스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나흘째 계속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빠른 속도로 냉각되는 미국의 경기 문제가 단연 화두로 꼽혔다. 이밖에 각국 각계에서 모여든 지도자들은 첨단 산업의 앞날과 세계화 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시스코 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CEO) 존 챔버스는 미국 경제가 일반인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28일 WEF 연설을 통해 경고했다.
하지만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감세 계획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근 금리 인하를 감안할 때 "하반기(의 경기회복 전망)는 매우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또 통신 인프라사업이 향후 5년간 연평균 30~50%의 고속 성장을 기록할 것이며, 부시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정보기술(IT)산업에 자극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선 그가 부시 행정부에 감세폭을 최대한 확대하도록 간접 압력을 넣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올해 포럼에선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참석자들간 이메일 기능을 부가한 1,000대의 컴팩 포켓PC이 배포돼, 휴식시간이 되자 세계 지도자들이 예년처럼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대신 각자 손바닥 안의 컴퓨터 화면만 들여다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하지만 간간히 벌어진 통신 장애 및 단말기 고장으로 이메일 전달이 안되는 일이 허다한데다 회의장에 설치된 컴퓨터 단말기도 이메일 답장 기능이 마비되는 등 제 기능을 못했다는 것.
○‥‥다보스에 모인 각국의 과학자들은 유전공학과 로봇공학 등 컴퓨터를 응용한 생명공학 분야가 향후 수년 동안 최고의 각광을 받는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수석 과학자인 빌 조이는 "21세기에 진정한 정보의 시대를 여는 것은 인터넷이 아니다"라며 생명공학 및 마이크로 전자공학 등 새로운 분야의 시장이 21세기에 "1,000조달러 규모의 부(富)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EF에 대항하는 제3세계 국가들이 다보스의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개최한 세계사회포럼(WSF)이 연례화된다. 지난 26일 리우그란데주(州)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포럼을 주최한 브라질노동당과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28일 "회의가 대성공을 거뒀고 자본주의 세계화에 저항한다는 취지도 널리 알려졌다"며 "해마다 반(反)다보스 포럼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