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마곡지구 토지보상 본격화… "뭉칫돈 어디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인 마곡지구의 토지보상 작업이 본격화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 서울 강서권에 약 3조원에 달하는 토지보상금이 풀리게 돼 인근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4일 강서구청, 지주 대표 등과 함께 마곡지구 토지보상협의회를 열었으며 올해 말까지 감정평가와 보상금 산정을 마무리하고 토지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상협의회 결과 총 사업비 5조1,620억원 가운데 약 3조원가량이 토지보상비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현지인에게는 전액 현금보상을 하고 부재지주에게는 1억원까지 현금보상, 1억원 초과분은 채권보상을 할 계획이지만 대토보상을 요구하는 지주들이 있어 다소 진통을 겪고 있다. 토지보상 대상자 가운데 현지인의 비율은 6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안에서 이렇게 막대한 규모의 토지보상이 이뤄지는 것은 수십년 만으로 침체된 서울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와 파주 운정신도시 등에서 나간 토지보상금의 40%가량이 부동산 시장에 재투자돼 주변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마곡지구 토지보상금은 행정중심복합도시 토지보상금(2조2,759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마곡지구 토지보상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기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땅 투자가 더 이상 힘든데다 아파트 가격도 계속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지점장은 “인천 영종도 토지보상금의 경우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을 크게 자극했지만 서울은 땅 투자에 대한 규제도 많고 최근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아 토지보상금으로 부동산 재투자를 하기보다는 확정금리 상품 등에 안전하게 투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도 “강서구 9호선 라인이나 강남 블루칩 부동산 시장 등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최근 토지보상금이 수도권 전체적으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국한돼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현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곡지구 사업은 강서구 마곡ㆍ가양동 일대 336만㎡를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첨단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마곡 R&D 시티’로 개발하는 것으로 오는 203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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