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경제초점/국내] 환율 적정선 찾고 거래소 상승세

이번 주는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며 1,110선을 깨고 하향 행진(원화절상)을 하고 있는 환율의 움직임과 국내외적인 변수들이 안정세를 보이며 수급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거래소 시장이 900포인트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불안이 가시지 않아 「조정장세가 이어질지, 반등시도가 성공할지」 눈여겨 볼만하다.또 이번 주부터 주택은행이 독점해 왔던 주택청약 예·부금을 시중은행이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택청약 예금을 둘러싼 은행간의 유치경쟁도 관심거리다. 이와함께 지난 11일 동안 세간의 관심을 모으며 24일 드라마틱한 역전극으로 막을 내린 현대 가족회사의 내분이 27일로 예정돼 있는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입장표명으로 마무리되고 현대가 정상화될 것이냐에 재계와 국민들의 씁쓸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환율 1,110원대에서 공방= 이번 주 환율 움직임은 정부의 환율방어논리와 시장 참가자들의 환율하락 기대심리가 타협점을 찾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목요일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1,110원대가 무너진 후 달러 팔자를 외치는 시장분위기와 이에 대응해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선 당국간의 치열한 공방끝에 환율이 1,108원70전으로 끝났다. 외환당국은 자산관리공사(KAMCO)가 20억달러 규모의 대우 해외채권단 부실채권 매입(바이 아웃)과 지난해 대우 수출환어음(DA)을 인수한 시중은행들의 외화포지션 정리 등 달러 수요요인이 만만치 않기 대문에 환율은 당분간 1,110원을 두고 공방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장의 원화 절상 기대심리. 올들어서만 65억달러에 이르는 외국인 주식자금의 순유입 등 자본유입에 따른 환율하락 기대심리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따라서 외환당국과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치고 받는 거래 속에 1,1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월 경상수지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업체들의 수출네고물량이 어느 정도냐도 환율흐름에 주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거래소시장 호재 늘어 상승세 탈듯= 미국 증시나 국제유가 등 해외변수들이 안정세를 보이고 투신권의 매도공세도 약화돼 이번주 거래소 시장은 900포인트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도 한국시장이 펀더멘탈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하에 매수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수상승에 따른 투신권 환매가 대기하고 있고 총선을 앞둔 심리적 불안감이 여전해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많이 오른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해서는 적절한 이익 실현전략으로 대응하고, 매기가 확산되고 있는 중가 우량 대형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선별적인 시장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가배당을 실시키로 한 증권주에 대한 배당투자도 검토해 볼 만하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주말 나스닥의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고점 돌파 실패 및 증자물량 과다에 따른 수급불안이 가시기전에는 조정장세가 좀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부터 4개 회사가 첫 거래가 시작되는 제3시장은 투자방법과 절차에 대해 아직까지는 인식이 잘 안돼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지정업체가 늘고 시장체계가 갖춰져야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틱한 역전극의 대단원=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은 27일 오전 계동 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룹 운영방안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鄭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익치 회장 인사파동과 관련한 입장표명과 그룹 차원의 향후 수습대책도 함께 발표한다. 열흘넘게 계속된 인사파문으로 그룹전체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가운데 鄭 회장이 내놓을 수습방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 번복으로 타격을 입은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가 향후 현대 그룹 향방에 중요한 전기점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 입력시간 2000/03/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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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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