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일 하모니의 매혹적인 체험

올 가을은 유난히 독일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풍성하다. `살아있는 음악의 시인`으로 칭송되는 테너 페터 슈라이어 공연이 지난 10월에 있었고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내한연주가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있다. 그 뒤를 이어 유럽 정통의 하모니를 부담없는 해석으로 완벽하게 연주해 줄 전문합창단 다름슈타트 콘서트 콰이어 첫 내한공연이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잇따른다. 이들 연주단은 독일 민족의 음악활동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걸친 연주투어를 통해 그 음악적인 수준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독일의 사운드를 대표하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 2002년 이 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새로이 사령탑에 오른 마렉 야노프스키를 맞아 더욱 무르익은 연주를 국내 팬들에게 선보인다. 협연은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씨가 맡는다. 곡목은 베토벤의 `에그몬트`서곡,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 전원`이다. 독일 최초의 방송교향악단으로 1923년 창단되었던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은 쇤베르크에서 젬린스키에 이르는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들고와서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해 공연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8월부터 이 악단의 지휘봉을 든 마렉 야노프스키는 독일의 정통 스타일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로서 선연하고 정돈된 사운드를 구현해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1년 10월 마렉 야노프스키의 음악감독직 영입이 결정되었을 때 `베를리너 차이퉁`지는 `가장 높은 수준의 콘서트 무대를 베를린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현지 언론들이 그의 입성을 반겼다. 그는 상임지휘자가 되기 이전인 1999년부터 매 시즌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의 객원 지휘했었고, 2000년에 이미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힌데미트의 오페라 `세계의 조화`를 전곡 녹음해서 음반으로 발매한 일이 있다. 그는 폴란드 바르샤바 태생이지만,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해와 줄곧 독일 문화권에서 성장한 지휘자다. 16년동안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직을 역임해왔던 그가 이제 자신의 `고향`에 새로운 둥지를 마련하고 이어나갈 독일 음악 전통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02)599-5743 한편 창립 20년을 맞은 다름슈타트 콘서트 콰이어는 독일의 가장 탁월한 합창단 대열에 올라 있다. 다름슈타트는 지리적으로 독일 중부에 위치해있지만 다름슈타트 콘서트 콰이어는 독일 전역에 직업적인 훈련을 거친 우수한 단원들만을 유치한다. 이들의 레퍼토리는 중세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에서부터 현대곡 초연까지 커버한다. 상임지휘자 볼프강 쉴리거는 허버트 폰 카라얀의 제자이며 콜리 다비스와 레오나르도 번슈타인의 가장 신뢰받는 조력자로 오랫동안 그들과 함께 일해 있는 악보들을 찾아내어 오랫동안 다름슈타트 콘서트 콰이어와 함께 작업해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1988년 전세계 라디오 방송국에 의해 주최된 세계 최고의 합창대회인 `Let`s the People Sing`에서 전설적인 은장미컵을 수상하면서 독일 최고의 프로합창단으로 알려진 단체. 다름슈타트드는 이번 무대에서 아카펠라를 주제로 24명의 전문 연주자가 중세종교음악과 세속음악, 고전 낭만주의 합창곡인 모차르트 `아베 베룸 코르푸스`, 자비어 부스토 `아베 마리아`, 펜데레츠키 `야누스 데이`를 비롯하여 현대 초연곡, 크로스 오버, 대중팝음악인 비틀즈 `미쉘`, 비치보이스`바바라앤`등에 이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02)2068-8000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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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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