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은행 수신도 한달새 1조5,000억 급증


“다음달이 (정기예금) 만기인데 예약 좀 할게요. 지금 금리를 그대로 주시는 거죠.” 저축은행 창구에 돈이 몰리고 있다. 주식 및 주식형펀드 수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데다 금리마저 하락세로 반전되자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1년 만기 정기예금에 대해 7%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비해 0.5~1%포인트나 높은 이자수입을 얻을 수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20일 1년 정기예금 금리를 6.8%에서 7.0%로 올린 후 한달새 그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예금을 유치했다. 금리인상 전 한달간 498억원에 그쳤던 수신 증가액은 그 후 한달여간 1,240억원으로 급증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이 곧 만기가 끝나는데 만기 직후 ‘지금 금리를 적용해 다시 가입시켜달라’는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저축은행도 지난해 말 금리를 7.1%로 0.2%포인트 올린 후 평상시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 몰리며 20일 남짓한 기간 동안 300억여원을 유치했다. 이처럼 저축은행 창구로 예금자의 발길이 이어지자 저축은행업계의 수신도 급증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저축은행업계의 수신액은 50조4,045억원(잠정치)으로 11월 말에 비해 1조5,449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는 11월의 증가액(8,842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가 최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이 크게 몰려들자 제일저축은행은 이번주부터 금리를 6.9%로 내렸고 토마토도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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