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우리 전통화의 현대성 보여줄것"

16일 인사동서 첫 개인전 양서윤 씨


“우리 것이 구식이 아니라 얼마나 현대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여러 좋은 뜻을 담고 있는 우리 그림을 여러분들이 알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생각입니다”. 16일부터 22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첫 개인전을 여는 수연 양서윤(29) 화가는 14일 “작가에게 변화와 새로운 것만을 주문하고 작가 또한 눈치보기식으로 그 변화만 좇는 요즘 오히려 전통이 희소성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수연은 수당(首堂) 김종국 선생에게 8년간 배운 제자다. 수당은 어릴 적부터 이당(以堂) 김은호, 소정(小亭) 변관식, 제당(霽堂) 배렴, 금추(錦秋) 이남호, 심원(心園) 조중현씨 등 여러 스승에게 수학했으며 50여년의 긴 시간 동안 자연의 오묘한 이치와 조화를 깨닫고 그 흥취와 시정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수당 선생의 전통을 계승하는 뜻에서 개인전 타이틀도 ‘이음매’라고 정했다. 수연은 2007년 대한민국 서법예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한국정예작가 초대전을 겸한 ‘지성의 펼침전’에도 참여했다. 앞서 지난 2006년 대한민국 서법예술대전에 입선했고 2004년에는 국제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하는 등 앞날이 유망한 젊은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먹을 가는 것부터가 인내와 끈기의 시작이라 생각되며 그림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길고 긴 싸움으로 완성시켜나가는 것이라 생각된다”며 “아직은 미흡하지만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라 생각하고 자신을 점검하는 과정으로 삼으려 하며 특히 3월에 태어날 아기와 함께 개인전을 준비해 더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연은 “2년 준비하는 동안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도 없이 그려보고 또 그려보고 했기 때문에 모든 작품에 다 애착이 간다”며 “비단 작업의 경우 긴 시간과 섬세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땀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舞-II’와 ‘미인도’의 경우 임신 7개월쯤 작업하느라 꽤 고생하기도 했다”며 “준비하던 도중에 아기가 생겨 태교도 더불어 할 수 있어 힘들면서도 즐거운 기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비단 작품은 쟁틀을 짜서 풀로 쟁틀에 비단을 붙이고 풀이 마르기를 기다린 후 아교 포수를 여러 번 하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원하는 채색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칠해 완성시켜나가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수연은 토로했다. 실제 비단 작품은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 작업을 하면 얼룩이 지고 마르지 않아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한마디로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작업이다. 용인대 회화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대한민국통일대전에 입선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수연은 “앞으로 조금 더 전통 동양화를 대중에게 인식시키고 싶고 우리 그림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기를 바라는 게 제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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