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위안화 절상, 한국에 새로운 도전 야기"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산업국가들에 새로운 도전을 야기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절상요구가 끊임없이제기되고 있지만 위안화 절상이 장기적으로는 중국 산업계를 고부가상품 생산체계로서둘러 이행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 중국은 미국 등의 요구를 수용, 지난해 7월 21일 2.1% 위안화 절상 조치를 단행했으며 이후에도 소폭의 절상을 허용, 지금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3.3%올라갔다. 미국 등은 이제까지의 위안화 절상 폭이 기대에 못미친다며 더 큰 폭의 위안화절상 절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위안화 절상에 따른 효과가나타나고 있다. 일부 저가 의류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경쟁력약화를 경험하면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위안화 절상이 비록 소폭이지만 이미 이뤄졌고 향후 위안화의 움직임에 대한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는데다 노동자들의 임금도 경제발전과 함께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저임금에 기댄 저가상품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중국 산업계가 국제적인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가능한 한 빠른 기간에 한국이나 일본기업처럼 수익률 높은 첨단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으며 실제 고부가가치 상품 생산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기업들도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국 중부의 의류 생산업체인 '휴먼 화성 인더스리얼 앤드 트레이딩 컴퍼니'는 최근 고가의 첨단 재봉, 재단장비를 도입해 고품질의 의류를 생산, 월마트와 갭(GAP)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프 모 부사장은 이제 "우리는 한국 업체들과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廣州)의 신발제조업체는 이탈리아 업체를 미래의 경쟁상대로 규정, 품질향상에 주력하고 있으며 광둥(廣東)의 타일업체는 세계 최고가의 제품을 선보이면서스페인과 이탈리아 업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상대로 대당 5천달러에도 못미치는 초저가의 자동차를 수출하는데 그쳤던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도 향후 2년 안에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일본의 혼다자동차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생산된 차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저가상품시장을 놓고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벌이던 경쟁에서 탈피, 점차 한국, 남유럽 지역 국가와 경쟁을 벌이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독일이나 일본, 미국 상품과 경쟁을 벌이는 시대의 도래를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만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위안화 절상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지만 최근 들어 미국 관리들이 위안화 문제보다는중국 내 지적재산권 문제를 더 자주 제기하는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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