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자재대란 1년이상 간다”

세계적인 원자재 파동의 주범으로 지목 받으며 주요 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 들여온 중국도 원자재 대란(大亂)을 겪고 있다. 특히 국제 선ㆍ현물 시장의 주요 원자재를 휩쓸어가며 국제적인 연쇄 파동을 만들고 있는 중국 내 이 같은 상황은 최소 1년, 길게는 향후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 원자재 확보에 고통 받고 있는 관련국들의 장기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중국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파동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최대 근거는 무엇보다 진정되지 않고 있는 중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과 이에 따른 원자재 수요 폭증. 여기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무역박람회, 서부대개발로 인한 건설 등의 국가적 프로젝트가 원자재 수요를 가히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원자재 확보에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의 경우 지난 2002년 2억1,100만 톤이었던 중국내 수요가 2010년에는 3억5,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 철강 소비량의 30%를 넘어서는 것이다. 3일 중국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의 중국내 공급은 턱없이 부족, 웃돈을 주고도 구할 수 없는 지경이다. 실제 원자재 시장가격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8~10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일부 품목들은 상류-하류품목간 가격 차이가 축소되고 심지어 원료가격이 제품가격을 상회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 1~2개월 정도 지속될 경우 공장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원자재 수급 여건이 이처럼 악화되자 중국 정부는 석탄 등 자국의 주요 원자재의 수출을 줄이거나 사실상 중단하고 부문별 원자재 수급조절에 나서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업계는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조치가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석진 대한광업진흥공사 베이징사무소장은 “석탄의 경우 수요증가가 앞으로 5~10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등 대부분 원자재의 중국 내 수요가 워낙 많아 원자재난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관련국들과 기업들은 서둘러 관련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고진갑특파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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