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강직성 척추염 의심을

40세도 안됐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br>10대 발목·무릎-20대이후 허리통증 첫증상<br>유전자기술 활용한 생물학적 치료제 큰 효과

디스크가 아닌데도 3개월 이상 만성요통에 시달리거나 활동이 왕성한 청소년들이 발목이나 무릎, 허리통증을 호소한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나 무릎 관절, 발목 관절에 염증이 생겨 뼈가 뻣뻣해지고 더 심해지면 뼈가 붙어 굳어지는 질병으로 처음에는 X-레이로도 잘 발견할 수 없다. 치료를 미룰 경우 점차 허리와 목까지 강직증세가 나타나므로 사회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김태환 교수가 최근 병원을 내원한 강직성척추염 환자 1,1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가 전체 환자의 42%, 20대가 37%를 차지했다. 또 강직성척추염의 첫 증상이 10대에서는 주로 발목과 무릎 통증부터 시작되며, 20대 이후는 허리 통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은 X-레이로 이상이 발견돼야 최종적으로 확진을 내릴 수 있는데 초기에는 X-레이로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X-레이 상 이상이 발견되면 이미 뼈의 강직이 진행된 상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직성척추염의 첫 증상이 나타나고 일반 X-레이상 강직이 나타나기까지 3~5년 소요된다”면서 “그 기간 동안 많은 환자들이 진단을 받기 위해 여러 병원을 가게 되고 불필요한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약4~8만명 정도로 추산되나 정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5,0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강직성척추염의 조기진단이 어렵고 디스크 등 다른 질병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강직성척추염이 난치성이라고 믿었지만 최근에는 종양괴사인자(TNF) 차단제 등 유전자기술을 활용한 생물학적 치료제의 등장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직성척추염 치료에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가 그 동안 고가였던 까닭에 환자 입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의 보험인정기준 개정에 따라 보험급여를 인정 받게 됐다. 종전 환자부담은 매월 131만원. 이제는 25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김 교수는 “40세 미만 중 디스크가 아니면서 3개월이상 요통이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하지만 운동 후에는 통증이 호전되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발목 등 큰 관절이 아파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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