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연구소인 국제경제연구원(IIE)과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고유가와 원화강세 지속에 따른 수출둔화로 4%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계부실 개선과 내수회복으로 4% 이상을 달성할 것이란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월가(街) 대형 투자은행들의 연초 전망보다 크게 후퇴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IIE는 한국이 지난해 ▦소비신용 붕괴 ▦유가상승 ▦수출둔화로 다른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과 비교할 때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위축됐으며 올해도 ▦고유가 ▦지난해 중반에 비해 10% 가량 평가절상된 원화가치 부담으로 성장률이 4%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이 재정과 통화정책을 공격적으로 전개할 경우 부분적으로 성장둔화를 일부 극복할 수 있겠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한국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상황에서 한국경제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다소 비관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세계적인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도 원화강세와 고유가로 한국의 내수회복이 수출약화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8%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론 람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의 유동성과 중국의 고속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원화강세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경제는 이러한 세계경제의 변화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수출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생산은 내수소비보다는 상품수출에 더욱 의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내수회복이 수출증가율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만큼 강하지 않아 당분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