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임대공장 인기 상한가

'임대공장 어디 없나요?' 최근 전국의 주요 공단을 중심으로 남의 공장부지를 빌려 쓰는 임대공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외환위기이후 적은 비용으로 공장을 가동하려는 업체들이 급증한데다 공장 부지난까지 겹치면서 임대부지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임대료도 덩달아 치솟자 부동산업자들은 공장을 사들여 재임대해 수익을 내는 등 신종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대수요 3년새 3배 폭증 인천 남동공단의 S사는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200여평의 부지를 팔고 같은 규모의 부지를 인근 업체로부터 보증금 5,000만원에 월 500만원의 임차료를 내는 조건으로 빌렸다. 부지 매각을 통해 기업경비를 줄여 기술개발과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울산공단의 S사도 지난해 1,000여평의 물류창고 부지를 매입하려다 포기하고 휴업중인 한 업체의 공장을 평당 연간 10만원에 빌렸다. 매입가격이 평당 30만원에 육박한 데다 매물로 나온 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울산ㆍ온산공단의 경우 지난 98년 47개사에 불과했던 임차업체 수는 지난해 말 154개로 3배가량 늘어났고 대구 성서공단은 입주업체(1,965개사)의 35%인 700개사로 1년전(600개사)보다 100개가 증가했다. 인천 남동공단도 지난해 12월말 현재 전체 입주업체 3,621개사의 48%인 1,751개사가 공장을 임차하고 있다. 이는 지난 98년 말보다 600개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임차비율도 39%에서 9% 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따라서 그 동안 애물단지로 취급 받던 아파트형 임대공장의 인기도 치솟아 이들 공장에 입주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남동공단의 아파트형 공장은 평당 임대료가 연간 3만6,300원~4만9,500원으로 일반공장의 10%도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신청을 해 놓고 기다리는 업체만도 40여곳에 달하고 있다. ◇임대료 널뛰기에 부동산시장도 들썩 임대부지가 인기를 끌면서 임대료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남공공단의 경우 99년 평당 연간 15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최고 30만원으로 두배 정도 급등했다. 울산ㆍ온산공단은 97년 외환위기 전 평당 연간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평균 50%뛰었고 대구 성서공단도 평당 연간 2만원 대를 호가하고 있다. 임대료가 치솟자 지방의 법원 경매시장에는 부동산업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부도로 경매에 붙여진 공장부지를 비교적 헐값에 매입한 후 임대시장에 다시 내 놓고 있다. 울산지법 관계자는 "공장부지에 대한 인기가 좋아 유찰 없이 낙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알짜부지를 사려는 부동산업자들이 부쩍 늘어난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한 관계자는 "입지조건이 좋은 공단의 경우 임대료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지나친 임대료 상승은 기업성장의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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