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짙은 불경기 그림자 "우울한 자화상"

"서민들 체념정도 위험수위… 사회적 갈등 심화" 우려<br>대학 휴학생 늘고… 생계형 범죄 잇달아… 급식비 미납도 급증…


짙은 불경기 그림자 "우울한 자화상" "서민들 체념정도 위험수위… 사회적 갈등 심화" 우려대학 휴학생 늘고… 생계형 범죄 잇달아… 급식비 미납도 급증…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대학 휴학생은 늘고 생계형 사건사고는 증가하고…. 높은 물가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우리 사회 곳곳에서 우울한 현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불경기라는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는 이런 모습들은 안타까움과 씁쓸함을 넘어 사회적 갈등을 심화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늘어나는 휴학생=31일 대학가와 경찰 등에 따르면 대학가에서는 하숙비와 자취방 월세가 높아지고 금리상승으로 학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휴학생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지방대에서는 1학기 휴학생이 전체 입학정원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대학 재정난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건국대는 1학기 휴학생이 3,249명, 한양대는 2,827명으로 소폭 증가하면서 재학생의 20~30%를 차지했다. 지방 대학의 휴학생 증가는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지방의 모 4년제 대학은 휴학생이 전체 입학정원의 절반을 넘어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어려울 정도다. 한 대학 관계자는 “2학기 휴학자 규모가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학기보다 증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과거 유례없는 휴학생 급증 현상은 전ㆍ월세 값 급등에 따른 생활고가 심화된데다 취업난에 따른 졸업기피 원인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생계형이나 체념 또는 우발적인 범죄 사례도 잇따라=강원 원주경찰서는 최근 자신이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회사에서 고철류를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경비원 김모(48)씨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경찰에서 “용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어려운 생계를 고민하다 홧김에 집에 불을 지르고 가족들에게 화상을 입힌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상)로 이모(45ㆍ여)를 구속했다. 이씨는 “그간 운영하던 문구점도 장사가 잘 안 되는데다 얼마 전 남편까지 일을 그만둬 고민이 많았는데 최근 밀린 월세 때문에 주인이 집을 비워달라며 법원에 명도신청까지 해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생계를 비관해 일가족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사례도 생겼다. 지난 27일 홍모(30ㆍ여)씨 등은 아들(11)과 딸(5)과 함께 지하철로 뛰어들어 딸이 전동차에 치어 숨지고 홍씨와 아들이 크게 다쳤다. 홍씨의 남편(30)은 경찰에서 “(부인이) 평소 사업 실패로 인한 빚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왔다”고 진술했다. ◇ 급식비 못 내는 경우도 급증=급식비 미납학생 수도 해마다 2배 이상 급증하는 추세다. 경기도교육청이 집계한 지난해 도내 학교 급식비 미납자는 초등생 3,058명, 중학생 1,358명, 고교생 2,971명 등 모두 7,387명에 달했다. 이는 전년의 초등생 1,487명, 중학생 542명, 고교생 1,294명 등 3,323명의 2배를 넘어선다. 특히 2006년 역시 2005년의 1,089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해마다 갑절로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는 사상 최대인 8,000여명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회과학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생계형 절도나 사기, 고소사건은 경제 상황과 비례해 발생한다”며 “경기위축에 따른 서민들의 체념 정도가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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