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업계 마케팅 판도 달라지나

조영주 KTF사장 "보조금 더 이상 쓰지 않겠다" <br>일부 "실적악화 예상따라 전략수정" 분석속<br>SKT등선 "원론적 발언일뿐" 부정적 입장


이통업계 마케팅 판도 달라지나 조영주 KTF사장 "보조금 더 이상 쓰지 않겠다" 일부 "실적악화 예상따라 전략수정" 분석속SKT등선 "원론적 발언일뿐" 부정적 입장 이규진 기자 sky@sed.co.kr 3G 가입자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쳐온 KTF의 조영주 사장이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향후 이동통신업계의 마케팅 판도가 달라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조만간 2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이통사들 가운데 LG텔레콤을 제외한 SK텔레콤과 KTF가 큰 폭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상반기 동안의 '보조금 드라이브' 전략이 수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그동안 '보조금 경쟁 지양'이란 원론적인 발언이 자주 나왔지만 실제 실행되지 않았던 경험을 들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 21일 한 정보통신포럼에 참석, "이제 보조금을 더 안 쓰려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 사장의 발언은 그동안 KTF가 지난해 3G 서비스인 '쇼'를 내놓고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써온 '보조금 드라이브' 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다. 실제로 KTF는 지난 1ㆍ4분기 4,600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한 결과 당기순익 205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이 761억원의 당기 순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진 것이다. 2ㆍ4분기 역시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KTF와 SK텔레콤의 의무약정 보조금 경쟁이 더욱 가열되면서 이통 3사의 마케팅 비용은 1조6,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1ㆍ4분기 이통3사의 마케팅비용 1조4,00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ㆍ4분기에 3세대(3G) 이동전화 가입자 유치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1인당 50만원 가량의 휴대폰 보조금이 지급됐고, 보조금 지급대상인 신규가입자는 매달 200만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 경쟁에 불이 붙은 결과 이통3사의 2ㆍ4분기 성적표는 신통치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이통3사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무엇보다 KTF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적자 수준을 간신히 면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조 사장의 발언이 단순한 의례적인게 아니라 실제로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해 마케팅 정책을 바꾸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동안 KTF가 과도한게 보조금을 지급해 출혈경쟁을 초래해왔다고 비판해온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조 사장의 발언은 흔히 보조금 경쟁 비판을 회피하는 상투적인 표현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F가 보조금 경쟁을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있느냐"며 "하반기 역시 가입자 확대를 위해 KTF가 공격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향후 이통업계의 보조금 경쟁 변화 여부는 한, 두달 가량 지켜봐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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