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홍콩 고정환율제 변경 가능성”

홍콩의 고정환율제도(Peg System)가 장기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증권업협회는 11일 연구자료를 통해 최근 홍콩에서 페그제를 놓고 국제금융센터로서의 역할에 따라 존속돼야 한다는 주장과 고정환율제가 가지는 단점으로 인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페그제 폐지론자들은 고정환율제 아래에서는 국내변수에 의한 전통적 조정과정이 느리고 불확실하고, 대외균형 조절능력이 부족한데다 미국 금리와 연동돼 움직이고 있어 금리를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폐지론자들은 고정환율제로 홍콩달러가 실제보다 30% 이상 고평가돼 있다며 홍콩달러 방어를 위해 고금리상태가 지속되면 기업압박, 주식시장 및 부동산시장 침체로 고비용 지속과 자산가격의 디플레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콩경제의 펀더멘털이 점점 악화되고 있고, 세계 경기침체 지속, 중국 위안화의 강세, 현행 홍콩 통화제도의 정책변수로서의 한계 등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환율제도의 개선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증협은 분석했다. 증협 조사국제부 관계자는 "홍콩 페그제가 붕괴되면 중국 위엔화 절하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홍콩과 교역이 많고 중국과 수출경쟁관계에 있는 국내기업들은 홍콩 환율제도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관련기사



최인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