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外人 2조 순매도 뒤 '사자'…전망은 엇갈려

外人 2조 순매도 뒤 '사자'…전망은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관련기사 • 외국인의 매수 반전 기대 어렵다 연 8거래일간 2조원어치를 순매도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이 마침내 '사자'로 돌아섰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투신권과 연기금, 개인의 소극적 움직임으로 5일만에 소폭 하락했지만 외국인들은 정규장중 1천440억원어치를 순매수, 9일만에 처음으로 '사자'로 마감했다. 우선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목되는 점은 섬유(-4억원)와 종이.목재(-110억원), 유통업(-331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전 업종에서 고른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 특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연 8일 순매도로 일관하던 전기.전자업종에서도 9일만에 처음으로 3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은행(203억원), 운수장비(266억원) 등의 업종에서도 각각 3일과 2일째 '사자'흐름을 이어가는 등 지수비중이큰 업종을 주로 매입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추후 매매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까지 진행된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단기적 성격으로 해석하며 '외국인 컴백론'을 예상하는 측과 외국인의 현 한국시장 지분율과 지난해의 강한 상승을 고려하면 큰 틀에서 추가 매집은 어렵다고 봐야한다는 시각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요인은 차익실현과옵션만기일의 선반영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몇 가지 원인을 더 찾아보면 11일 MSCI 지수조정, 달러가치 하락리스크 회피 등을 들 수 있지만 한국을글로벌 증시에서 소외시킬 정도의 변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과 같은 매도세는 단기적인 현상으로 보이며 그간 1,400선상에서 외국인이 주매수세력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매수세로 복귀할 가능성은 커보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국인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이유'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한국시장 외면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3월말 기준 외국인 지분이 40.3%로 주요국 증시중 가장 높아 한국 종목에 대한선호도가 높더라도 비중을 추가로 확대하기 쉽지 않고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한국 증시의 랠리를 선도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글로벌시장의 경쟁업체들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주된 근거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이머징마켓 관련펀드 유입 자금이 사상 최대에 달했지만 정작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에서 28억8천만달러의 매도우위를 보였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결국 증시의 고점돌파 등 추가 상승동력은 국내 기관의 매수여력 증가에서 찾아야 한다는 데는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미래에셋 심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수익증권이 35조원으로, 지난달 26일 대비 5천억원 가량 증가했고 투신권의 매매패턴을 봤을 때 펀드환매도 일단락됐다"고 진단했고 한국증권 김 애널리스도 "수급측면에서 기대를 걸 수 있는 것은 외국인의 기조적 매수 반전이 아니라 투신권의 자금유입 강화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6/05/09 15:5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