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운 英총리 "IMF, 보장기금 설립해야"

글로벌 신용위기 해소에 적극 대처 강조<br>"印,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찬성"<br>"G8에 개도국 포함시켜야" 주장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보장기금(Insurance Fund)'을 설립해야 한다고 고든 브라운(사진) 영국 총리가 촉구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구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를 순방중인 브라운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한 강연을 통해 "IMF는 단순히 발생한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데 제한돼서는 안된다"며 "글로벌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명심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스템을 감시하고 위기를 앞서 막는데 보다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또 "발생한 위기를 보다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보장기금 같은 유동성을 미리 확보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국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할로, 세계은행(World Bank)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제해결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 세계은행 개발 프로그램이 국제적인 빈곤제거와 기후변화 방지에 대한 통합된 접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세계은행의 '클린 에너지 프로그램'이 중국과 인도와 같은 나라들을 온실가스 제거행동에 참여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나라들은 경제개발 우선 정책을 펴면서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유럽 등 선진국과 대립하고 있다. 이는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글로벌 경제에서의 역할 강화로 연결된다. 그는 세계가 점점 하나의 경제단위로 움직이고 여기에 이머징마켓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이때 인도를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이 보다 큰 목소리를 내도록 주문했다. 그는 "인도에게 유엔 안전부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자격을 주는 데 찬성"이라며 "또 선진8개국(G8)에도 인도나 브라질, 중국과 같은 대규모 개발도상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도 같은 새로운 이머징마켓 경제를 참여 시키지 않은 대규모 글로벌 경제이벤트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브라운 장관은 글로벌 신용위기를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는 각국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운 총리가 국제기구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유로존 같은 '정치ㆍ경제공동체'의 창설에 대한 부정적인 면과 비교되면서 한계로 지적된다는 의견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개별 국가가 어느 정도 독립성을 지키면서 세계정세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IMF 같은 국제기구로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기는 하지만 정치와 경제의 주권이 제한될 수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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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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