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31일] 지속가능 경영과 존경 받는 기업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경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세계화ㆍ개방화에 따른 무한경쟁시대에 기업이 이러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며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어려움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기업이 투명경영ㆍ윤리경영을 소홀히 했을 경우 존폐의 기로에 까지 서게 될 수 있다. 몇해 전 미국기업 중 자산규모 일곱 번째이면서, 포천지가 6년 연속 가장 혁신적인 회사로 꼽았던 기업이 131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파산했다. 이 회사의 파산으로 수많은 소액주주가 피해를 보고 종업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지난 1982년과 1986년, 두 차례에 걸쳐 제품에 청산가리가 들어가 이를 복용한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시카고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1987년 포천지에 의해 가장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짐작하듯 첫 번째 사례는 엔론이고 후자는 존슨앤존슨이다. 어떤 차이가 두 회사의 운명을 이렇듯 극명하게 갈라놓았을까. 그 단초는 위기에 대응하는 두 회사의 자세가 너무도 달랐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엔론은 엄청난 규모의 외부자금을 쓰면서도 큰 이익을 내는 것처럼 분식회계를 했고 약 600만달러에 이르는 정치자금으로 로비를 해 이런 사실을 숨겼다. 반면 존슨앤존슨은 사건 이후 2억달러에 달하는 제품을 전량 수거하고 사후 처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완벽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앞선 두 사례는 기업활동의 투명성과 윤리성 그리고 적절한 위기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앞서나가고 있는 선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은 바로 이러한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포괄하는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기업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기업은 물론 사회전반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의하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업의 역할로 국민들은 경제활성화를 통한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앞으로 시장에서의 힘이 공급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전환되는 소비자 주권시대를 맞아 기업에 거는 국민의 기대와 요구는 점차 증대될 것이다. 기업이 이 같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경영의 바탕 위에서 투자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진력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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