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고 부실채권 자산공사에 매각

정부는 상호신용금고의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조기 매입하기로 하고 다음달 중 부실채권 매입률 등 상세조건을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신용금고 업계의 자산건전성을 확충, 이를 바탕으로 수신액 확충에 나서도록 하는 한편 업계의 자율적 합병이 이어지면 연말까지 금고 수가 130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금융감독위원회는 15일 상호신용금고업계의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가 인수해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신용금고 부실채 정리는 지난해 2,000억원(장부가 기준)을 매입한 데 이어 두번째다. 금감위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현재 영업하고 있는 전체 금고를 대상으로 부실채권 규모를 조사한 뒤 다음달 중 구체적인 부실채권 인수 조건과 규모를 확정할 계획을 세우고 실태파악에 나섰다. 그러나 금고업계는 부실채권을 자산공사에 매각하면 매각손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실제 매각규모는 감독당국의 조정작업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는 이같은 문제점을 감안, 금고업계와 자산공사가 부실채권 처리조건을 자율적으로 협의하도록 하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은 조정해주기로 했다. 금고업계는 환란 전인 지난 97년 전까지만해도 수신액이 35조원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20조원 수준으로 격감하고 부실채권 상각 및 충당금 설정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경영투명성과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감독당국은 상반기 내에 건전성 확충작업을 잠정 마무리짓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자율적 합병 등에 박차를 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연말까지 신용금고 수가 현재 175개에서 130개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입력시간 2000/05/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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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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