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혼·불륜 소동 싸고 벌이는 코믹물

SBS 새 금요드라마 '사랑한다 웬수야'


하루에도 몇 편씩 편성되는 드라마 가운데 시청자 타깃이 가장 분명한 건 단연 금요일 밤 시간대 드라마다. KBS의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과 SBS 금요드라마는 그간 로맨스와 홈드라마에 눌려 소외된 30~40대 부부간의 이야기를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SBS는 오는 15일부터 ‘꽃보다 여자’ 후속으로 24부작 ‘사랑한다 웬수야’를 매주 금요일 밤 9시 55분 방영한다. 제목에서 엿보이듯 이제까지의 다소 진지하고 묵직했던 톤에서 벗어나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금요일 밤 시청자를 야심차게 사로잡을 태세다. 드라마의 남성 주인공은 ‘재벌가 외동딸의 남편’이라는, 이 시대 남성들의 최상급 판타지. 남편은 처가회사의 경영본부장을 맡고 있고, 아내는 예쁜 외모와 빼어난 능력을 지닌 엘리트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을 듯 하지만, 남자는 이혼할 궁리에 여념이 없다. 지난 10년간 주위의 ‘봉 잡은 놈’이라는 야유와 누명을 벗기 위해서다. 그러나 진짜로 이혼하면 야유는 곧 손가락질로 바뀔 터. 남편은 자신의 당당함을 찾기 위해, 넉넉한 위자료를 챙기려 아내의 불륜을 조장하는 자작극을 펼친다. 자신밖에 모르는 아내에게 남편은 새로운 남자를 소개시켜 주고, 셋은 어느새 이상한 삼각관계에 빠지고야 만다. 극중 주인공 부부는 탤런트 김영호와 하희라가 맡는다. 올 초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SBS 단막극 ‘내 사랑 토람이’에서 이미 부부로 호흡을 맞춘 터라 어색함은 없다. 당시 하희라는 돋보이는 시각장애인 연기로 사회적인 공감까지 얻어낸 바 있다. 다소 과장된 에피소드가 거슬리지만 연출을 맡은 성준기PD는 “짜증나는 무더위에 즐겁게 TV를 보라는 의미로 가볍고 경쾌하게 드라마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여자들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믹이지만 남기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