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96 추계컴덱스」/어떤 신기술들 선보였나

◎초소형­고속 「미래컴퓨터」 한눈에/기능 단순화·휴대-이동 간편한/인터넷 관련 신상품 대거 출품/세계적업체 웹검색프로·OS 등 불꽃경쟁 예고도「정보통신사회를 이끌고 갈 컴퓨터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라」. 1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최대의 컴퓨터전시회 「96 추계컴덱스」(COMDE·Computer Dealers Exposition)가 개막됐다.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2천여개의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된 이번 전시회에는 인터넷 등 네트워크와 관련된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나와 인터넷이 단연 관심을 끄는 주제임을 보여주었다. 전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시스템으로 묶고 있는 인터넷이 급부상하면서 더이상 혼자서만 작동하는 PC 관련제품은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 셈이다. 또 휴대와 이동을 강조한 초소형 제품들이 선보인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중 하나다. 이러한 추세를 말해주듯 우리나라의 LG전자를 비롯 IBM·NEC 등은 인터넷 전용 네트워크컴퓨터(NC)를 내놓아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윈텔(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진영의 고성능 PC에 대항해 오라클·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주도하에 고안된 NC는 일반 PC에 비해 기능을 극히 단순화한 대신 가격을 4분의 1수준으로 낮춘 네트워크 전용 PC를 말한다. 이에 비해 대우통신이 선보인 「웹스테이션」등 인터넷·근거리통신망(LAN)의 활용에 적합한 네트워크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 PC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윈텔의 초저가 「넷PC」계열의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어 앞으로 NC와 「넷PC」의 한판승부를 예고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휴대와 이동을 강조한 소형화된 제품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LG전자·NEC·휼렛팩커드·카시오·히타치 등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개발한 휴대정보기기의 운영체제인 「윈도CE」를 채용한 「휴대형(Handheld) PC」를 선보였다. 카시오·컴팩·휼렛팩커드 등이 내놓은 팜탑형태의 노트북PC와 개인정보단말기(PDA) 등도 이같은 현상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TV에 인터넷 검색기능을 첨가한 인터넷 TV등 인터넷 단말기도 대거 출품돼 인터넷이 네트워크시대의 주인공임을 다시한번 증명하고 있다. 또 인터넷이 컴퓨터분야 뿐만 아니라 일반 통신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인터넷폰과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버제품들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인터넷 웹 검색프로그램(브라우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MS와 넷스케이프의 대리전 형태를 띠기도 했다. 두회사는 각각 「익스플로러4.0」과 「네비게이터4.0」을 선보여 앞으로의 웹브라우저 불꽃경쟁을 예고했다. 또 MS와 IBM등이 각각 「윈도97」과 「OS/2워프(코드명 멀린)」을 발표해 차세대 운영체제(OS)에 대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영상회의를 비롯해 VOD(주문형 비디오), 차세대 저장매체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및 DVD롬, 비동기식전송모드(ATM) 교환기, 3차원 입체게임, 종합정보통신망(ISDN) 등을 통한 고속모뎀이 주목을 받고 있다.<라스베이거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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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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