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와 talk, talk] 임선진 남선알미늄사장

취임 1년도 안돼 만성적자 탈피 "직원들 활기 되찾아 뿌듯"


[CEO와 talk, talk] 임선진 남선알미늄사장 취임 1년도 안돼 만성적자 탈피 "직원들 활기 되찾아 뿌듯" 김흥록 기자 rok@sed.co.kr “직원들 보세요. ‘우리도 한번 잘 해보자’는 눈빛 아닙니까.” 남선알미늄 회사재킷을 입고 격의없이 질문을 건네는 임선진(사진ㆍ63) 사장. 그의 말과 웃음에는 재도약에 대한 희망과 의지가 느껴졌다. 임 사장이 ‘남선호’의 키를 잡은 지 이제 11개월 째다. 임 사장이 취임했던 지난 해 8월은 남선알미늄이 10년 간의 긴 워크아웃(Work-out)을 끝낸 지 다섯 달이 지났을 때였다. 그간 남선알미늄은 매출액이 늘어난 것 물론, 고질적인 적자를 탈피했다. 워크아웃에 지쳤던 남선알미늄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 취임 후 경영 상황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몇 년간 적자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습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어요.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보다 50%가까이 올랐습니다. - 실적이 호전되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나요. ▦ 취임 이후에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어요. 목표이상 매출을 올리는 사원에게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했어요. 그리고 건설업이 비수기인 1분기에도 계속 영업을 강화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비수기라 신경을 덜 쓰는 틈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라고 봅니다. 인센티브등 적극 제공…실적 급증 - 뿌듯하시겠네요. ▦ 가장 기분 좋은 건 직원들이 활기에 차서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겁니다. 작년에 취임했을 당시 회사 분위기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어요. 무사안일에 활기도 없고, 마치 죽은 조직 같았습니다. 10년 간 워크아웃으로 신규투자나 공격적인 신사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했겠지요.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셨던 부분도 바로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매주 화요일마다 ‘맥주대화’시간을 가지고 직원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 개선제안제도, 학습제도 등 제도적으로 적극성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직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학습워크샵도 가고 활기가 넘칩니다.(웃음) 분위기 같은 이런 무형의 자산이야 말로 남선이 성장하는 토대죠. 방폭창·태양광사업 신규 진출 - 신규사업이 많던데요. ▦알루미늄 창호에 더해 지난해 10월에 PVC창호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방폭창’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25kg 정도의 폭발물을 25m범위 안에서 터뜨려도 버텨내는 창이죠. 개발은 끝났고 7월, 8월에 각각 테스트만 남았습니다. 통과한다면 국내 미군기지부터 괌, 오키나와까지 진출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수 시장인 만큼 한 번 수주에 3,000억원 이상입니다. 태양광 사업에도 진출했어요. 건물외부유리에 태양광 전지를 설치하는 것이죠. 법적 기술적 준비는 다 마무리 됐고 TK케미칼 사옥에 지붕형으로 시공하는 계획을 검토 중입니다. - 많이 바쁘시겠네요. ▦ 더 바쁘려고 최근에는 해외사업팀을 신설했습니다. 해외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와 협력해 해외 건축물의 창호와 커튼월 시공을 담당할 예정입니다. 현재 앙골라에 진출한 업체와 MOU를 체결했고 개성에 짓는 아파트형 공장에도 저희가 시공을 합니다. 그런데 개성도 해외긴 해외겠죠.(웃음) 속전속결 경영으로 효율 높여 - 경영 스타일은 어떠신가요. ▦ 글쎄요. 군더더기가 없다고 할까, 결단이 빠른 편입니다.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이것저것 재고 고민하다간 자칫 시기를 놓쳐버릴 수도 있고요. 올해 노사 임금단일화협상도 단 두 차례 만남으로 끝났어요. 첫 모임에서 상견례하고 그 다음 모임에서 타결이 된 거죠. 남선 노조 40년 역사 상 처음 있는 일이랍니다. 대개 임단협은 6~7월까지 끌어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해 줄 수 있는 부분을 제안했더니 노조도 흔쾌히 받아들여줘서 금방 끝났습니다. -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 ‘사장을 퇴임하고 난 이후엔 뭐하지’ 하는 생각은 안해요. 지금 제가 남선의 사장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죠. 남선알미늄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앞으로 10년, 20년 세상에 뻗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 그게 지금 제가 해야 할 역할이자, 꼭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 남선알미늄은 올 61주년 맞아… PVC창호등 영역 넓혀 남선알미늄은 지난 1947년 창립해 올해 61년 주년을 맞는 알루미늄 전문기업이다. 초창기 냄비, 후라이팬 등 주방용품이 주력 제품이었으나 1960년 대 이후 창호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무리한 설비확장으로 인해 산업은행 주관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겪었다. 지난 해 3월 진덕그룹 컨소시엄이 남선알미늄 보유지분의 51%를 인수함에 따라 SM그룹에 인수되면서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현재 남선알미늄은 알루미늄창호인 ‘윈다트’와 PVC창호인 ‘가안’으로 창호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외 커튼월 시공 및 건자재 각종 알루미늄 사출, 성형 건자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183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6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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