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색가전‘르네상스’/올들어 수출 두자릿수 증가세유지‘탈불황효자’

◎가전3사 장기비전 확립·투자계획 앞다퉈 마련□2000년 장기비전 삼성­광주단지 1단계 준공 매출5조 수출비중 70% 세계 5대업체 도약 LG­현지완결형 경영체제 3천억 투자 구축 해외생산비중 31%로 대우­해외공장 공격적 증설 제품 현지화에 주력 세계1위사 “야심”  백색가전 제품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정용 전기제품」을 통칭하는 백색가전은 올들어 수출이 두자릿수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선점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전산업의 탈불황과 수출확대의 효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변화로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3사들은 2000년까지 백색가전을 세계 톱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경쟁적으로 마련,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청소기 등 소위 5대 백색가전 제품은 그동안 부피가 크고 물류비 부담이 높고 시장의 특성과 기호에 따른 다양한 제품 개발 등의 문제점으로 컬러TV·VCR·오디오 등 AV제품에 비해 수출이 어려운 품목으로 지적돼 왔다. 내수시장도 높은 보급률과 경기침체로 판매가 줄어들면서 성장한계 상품으로 지적, 「찬밥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백색가전에 대한 업계의 애정과 투자계획은 매우 의욕적이다. 삼성은 최근 광주백색가전 단지의 1단계 준공을 계기로 2000년까지 세계5대 백색가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확정, 발표했다. 삼성은 이 분야에서 5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수출비중도 현재 25%에서 70%로 대폭 끌어올리기로 했다. 생산기지 다변화를 위해 현재 7개국 11개 공장을 12개국 25개 공장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전자레인지는 세계시장 점유율 21%를 달성, 1위를 지속하고 냉장고는 양쪽에서 문을 여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스타일 등을 앞세워 세계 4위(시장점유율 7%)를 달성하기로 했다. 세탁기는 드럼세탁기로 유럽과 일본시장을 집중 공략, 세계 5위(4%)권에 진입시키기로 했다.  LG전자는 2000년까지 모두 3천억원을 투자, ▲백색가전의 생산기지 확충 ▲신기술 개발 ▲마케팅강화에 전력 투구,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독립국가연합(CIS)·유럽연합·중국·중동·인도·동남아·멕시코 등 전략시장에 지역특성에 맞게 가전단지와 조립생산라인을 신증설, 해외생산 비중을 31%로 높이기로 했다.  다른 업체와 달리 줄곧 백색가전에 비중을 두고 중장기전략을 추진해온 대우전자도 2000년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로 부상한다는 목표아래 세계화와 제품의 현지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를위해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청소기 등의 해외공장을 공격적으로 신증설하기로 했다. 또 AV의 해외생산 판매망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 주요 가전제품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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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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