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금융기관 거대화 대응책 시급"

세계 금융산업이 거대 금융그룹 위주로 재편되고있으며 이들 그룹의 국내시장 진출 본격화에 앞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시급히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금융 대합병 추세와 한국금융의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금융시장은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메가머저」 열기에 휩싸여 있으며 거대 금융그룹들이 세계 금융산업지배와더불어 국내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특히 국내 금융자산에서 외국기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10년에는 4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거대 금융그룹의 국내산업 진출이 본격화돼 현재 가치대로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에 인수될 경우 상당한 국부유출마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한국이 금융부실처리가 미진하고 금융지주회사제도, 겸업화 등 각종 금융제도에 대한 입장도 불투명하다고 지적하고, 세계적인 대형합병의 추세속에 외국계 대형금융기관에게 국내금융기관을 헐값으로 매각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최희갑 수석연구원은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베네주엘라는 외국금융기관의 시장점유율이 금융위기 전인 90년대 초 5%미만에서 97년에는 50%로 급격히 상승했다』며 『현재 가치대로 외국 금융기관에 싼값에 인수될 경우 우리도 예외는 될 수 없다』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무엇보다도 부실처리를 조속히 해결하고 금리와 금융상품개발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겸업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이들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은행·투신권 부실처리를포함한 금융구조조정의 신속한 마무리가 절실히 필요하며 세계적인 거대금융그룹과의 제휴, 전문화, 취약부문의 경쟁력 배양 등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종합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틈새시장과 상품 발굴노력을 지속하면서 외국 금융기관의 공략이 예상되는 자산운용분야와 대기업 관련 투·융자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연구소는 외국 금융기관의 공격채널로 등장하게 될 인터넷 금융서비스분야에서 경쟁력 배양을 위해 기존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금융구조조정이후 실효성이 있는 금융산업의 그랜드 디자인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5/03 18:24

관련기사



전용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