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레이트 기업] 삼성생명

상장 효과 톡톡… 퀀텀 점프의 원년으로<br>영업익 563% 늘어 8,487억<br>지급여력비율도 업계 최고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빌딩 전경

삼성생명 직원들이 지난 2008년 9월 출시 이래 명품 보험으로 자리잡은'퍼펙트 통합보험'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12일 상장된 삼성생명은 상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 직원들의 주인의식 제고 등에 힘입어 수익성(순이익), 성장성(월납 초회보험료), 안정성(지급여력비율) 등 3대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표를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를 과거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과 위상을 재현하는 제2기 르네상스 원년으로 만든다는 게 삼성생명의 계획이다. ◇가시화되는 상장 효과= 삼성생명의 지난해(2009년4월~2010년3월) 순이익은 9,060억원으로 전년보다 701%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사채,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 확대로 이자수익이 늘어나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았던 해외자산 등에서 평가이익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8,487억원으로 563% 증가했다. 매출액은 25조6,952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 삼성생명의 월납 초회보험료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20.7%에서 12월에는 24.4%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있다. 올해 1~3월 월 평균 월납 초회보험료는 250억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0억원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당기순익이 늘면서 지급여력 비율도 2008년 238.1%에서 올 3월말 현재 332.8%로 뛰어오르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급여력 비율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의 안정성을 뜻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계약유지율, 설계사 정착률 등 영업효율 지표가 개선되면서 보험이익도 늘고 있다"며 "실적 기여도가 높은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면서 연금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텀점프(대약진)의 해가 될 것"=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상장을 계기로 보험계약 유지율을 90%대로 끌어올리는 등 무결점 판매 문화를 정착시켜 퀀텀점프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퀀텀점프는 본디 물리학 용어로 어떤 일이 조금씩 발전하는 게 아니라 계단을 뛰어오르듯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올 3월말 현재 자산이 133조원으로 업계 1위라는 양적 위상에 맞도록 경영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구매하고 싶은 기업이, 직원들에게는 일하고 싶은 회사가,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3회차 계약 유지율을 현재 83%에서 꿈의 수준인 90%대로 끌어올린다는 게 최우선 목표다. 13회차 유지율은 고객 만족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상품 개발, 판매, 계약 관리 등 모든 영업 분야의 질적 도약이 동반돼야 개선된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한종윤 부사장은 "유지율 향상을 위해 판매단계부터 기존 관습을 타파하도록 하고, 계약 관리, 보험금 지급 등 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세부적으로 유지율이 높은 영업조직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익 기준으로 연 10%씩 성장하겠다는 게 삼성생명의 목표다. 삼성생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호의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산업의 지속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상장 이후에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최준근 애널리스트는 "업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기존 가입자 전환은 물론 신규 가입자 유치에서도 우위를 설 것"이라며 "삼성그룹이라는 확고한 고정 고객을 보유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퍼펙트 통합보험'이 대약진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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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퀸텀점프(대약진)은 '퍼펙트 통합보험'이 이끌고 있다. 이 상품은 지난 2008년 9월 생명보험 업계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지 1년8개월 만에 100만건이 판매된 명품 보험이다. 올 3월까지 총 수입 보험료만도 1조2,010억원에 이른다. 월 평균 판매금액도 2008년 57억원, 2009년 70억원, 2010년 3월 71억원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퍼펙트 통합보험의 파괴력은 단순히 막대한 판매 규모에만 있는 게 아니다. 판매는 어렵지만 이익 기여도는 높은 보장성 보험의 판매 비중이 50% 수준에 이르면서 안정적인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특히 통합보험은 기존 고객이 추가로 가입하지 않고 처음 가입한 신규고객이 44%에 이르러 고객 수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 퍼펙트통합보험은 영업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월 평균 349만원이었던 삼성생명 보험 설계사의 1인당 월소득은 지난해 368만원으로 늘었다. 통합보험의 판매 증가가 '설계사의 소득 증대→ 신인 설계사 증가→ 통합보험 판매증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삼성생명의 설명이다. 퍼펙트통합보험은 통합보험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전체 통합보험시장에서 생보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0%에서 현재 70%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주도권이 손해보험업계에서 생보업계로 넘어간 것이다. 특히 현재 퍼펙트통합보험의 점유율은 전체의 39%에 이른다. 이 같은 성공에는 이수창 사장의 강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8년 통합보험 개발을 지시했고 출시 초기에는 "통합보험이 삼성생명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전국 사업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판매를 독려했다. 또 모바일 영업으로의 전환과 보장 분석 시스템의 혁신을 주문하는 등 조직의 변화를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위기로 보험 해약이 늘자 '가족 희망 캠페인'을 통해 영업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한편 따로따로 가입할 때보다 싸다는 점을 활용해 불황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은 것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통합보험은 삼성생명의 영업문화는 물론 업계 흐름까지 크게 바꾸었다"며 "5월초 업그레이드된 통합보험까지 선보인 만큼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를 더 확산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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