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G7회담 안팎유럽 "재정지출 억제 불가피"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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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선진7개국(G7)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6일 워싱턴에서 세계 경제 부양을 위해 각국이 협조할 것과 테러리스트의 자금줄을 차단한다는 원칙에 동의했으나
구체적인 공동 경기 진작책이나 추가 대책을 성명서에 포함시키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이 프리퀀시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는 이번 회담 성과에 대해 "그들은 해야 할 말을 했을 뿐, 구체적인 협력안에 대해서는 수사적인 발언 이상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역설한 미국과는 달리 유럽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이내로 억제하고 있는 '안정과 성장 협약'을 고수하겠다며 입장차를 보였기 때문.
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은 회의가 열리기 전 "재정상태가 좋은 미국과 유럽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유로권 12개국은 재정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세 축의 하나인 일본이 장기 경제침체에 시달리고 있어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기여할 여력이 별로 없다는 점도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G7은 또 "9.11 테러이후 불안해진 외환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적절한 수준에서 협력할 것"이라는 원칙적인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각국 장관들은 이번 회담에서 UN 결의에 따라 테러리스트의 자금줄 차단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데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UN은 앞서 회원국들에게 테러리스트와 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집단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이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회담 성명에는 테러리스트의 자금 동결과 관련, 돈세탁 방지 등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오는 29과 30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태스크 포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과 유럽위원회(EC),걸프협력회의(GCC) 등 30개 회원국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5일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급격한 침체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위해 국제사회가 조화된 노력을 전개할 것을 촉구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발표, "9.11 테러의 여파속에서 세계경제의 약화와 새로운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조화로운 국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면서 IMF 금융위원회 및 개발위원회의 조기 회의를 요구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