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손학규-종로, 정동영-동작을… 수도권서 한판승부

민주, MB사단 포진 맞서 '간판급' 징발<br>당 지지율 정체에 '공격수' 자임<br>호남권 중진도 서울투입 가능성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종로 지역에 4·9총선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손학규-종로, 정동영-동작을… 수도권서 한판승부 민주, MB사단 포진 맞서 '간판급' 징발당 지지율 정체에 '공격수' 자임호남권 중진도 서울투입 가능성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종로 지역에 4·9총선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기자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서울의 전략지역에 중량급 인사를 전면배치한 4ㆍ9총선 대진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수도권 표심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이 최근 '이명박 사단'을 수도권에 대거 포진시키며 여당 프리미엄을 부각시키자 민주당도 간판급 인사들에 대한 수도권 징발 카드를 꺼내 한판승부를 벌이겠다는 기세다. ◇'리베로'보다 '공격수' 택한 孫ㆍ鄭 속뜻은=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비례대표보다는 서울의 지역구 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것도 수도권 사수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당 내 일각에서는 당 지지율이 10% 안팎에 머물고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두 인사가 비례대표로 나서서 전국 유세를 지원하는 리베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 여론이 전국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투톱'의 공격수를 자임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의 결단은 호남권에 대거 쏠린 중량급 인사들을 수도권으로 징발하기 위한 신호탄으로도 분석된다. 민주당이 비(非)호남권에 도전할 인재난에 허덕인 탓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1차 공천자 발표에서 물갈이 없이 현역의원들이 대거 공천되자 여론이 악화된 것을 반전시키기 위한 카드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호남권의 중진 이상 현역 의원들을 포함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서울의 격전지에 대거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와 박상천 공동대표는 서울의 성북을과 중랑갑ㆍ영등포을ㆍ구로을ㆍ서대문을ㆍ광진갑, 인천의 남동을 등을 수도권 전략공천지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이밖에도 강남갑ㆍ서초갑ㆍ중구 등이 추가 전략공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김효석 의원 등 서울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의원들이 호남쇄신공천과 맞물려 수도권으로 징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 빅매치 카드는=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발 앞서 주요 전략 포인트에 유망인사들을 공천하면서 맞불 놓기에 나섰다. 손 대표에 대해서는 이날 현역 종로 출신 박진 의원을, 정 전 장관에 대해선 비례대표 이군현 의원을 맞수로 확정지었다. 또 중구에는 당의 얼굴인 비례대표 나경원 대변인을, 영등포갑과 구로을에는 각각 비례대표인 전여옥ㆍ고경화 의원을 투입했다. 이와 더불어 서대문을에 이 대통령의 측근 정두언 의원을, 관악을에 김철수 당 재정위원장 등을 배치하는 등 민주당의 주요 전략공천 포인트에 미리 대항마를 내놓았다. 이중 박진 의원으로 후보가 확정된 종로의 경우 당초 정몽준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본인의 의사와 서민 정서가 짙은 종로구 유권자들의 특성 등이 고려돼 박 의원으로 공천카드가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영남권 쇄신 여부 논란과 관련해 서울의 최대 거점인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벨트에 당내 중진 및 당외 중량급 인사를 집중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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